[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권예(경기일반)가 미안함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임해나-권예(경기일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기술점수(TES) 34.28점, 예술점수(PCS) 30.41점을 받았다. 총점 64.69점으로 자신들의 최고점(76.02점)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23개 출전팀 가운데 22위로 밀리며 20위까지 주어지는 프리댄스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올림픽을 마쳤다.
이날 12번째 순서로 은반에 오른 임해나-권예는 윌 스미스의 '맨 인 블랙'을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초반이 아쉬웠다. 첫 과제부터 실수가 나왔다. 시퀀셜 트위즐(한 발로 회전하는 동작)에서 권예가 두 번째 회전을 시도하다 스텝이 꼬여 주춤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어진 패턴 댄스 타입 스텝 시퀀스를 레벨2로 처리한 두 선수는 미들라인 스텝 시퀀스에선 모두 레벨 2를 받았다. 로테이션 리프트를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한 임해나-권예는 마지막 과제인 코레오그래픽 리듬 시퀀스(레벨 1)를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연기를 마친 임해나는 권예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하지만 권예는 결국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낮은 점수가 불리자 고개를 숙이고 크게 실망했다.
경기 뒤 임해나는 "실수 때문에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에너지가 많이 느껴지고 안무도 잘 맞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권예의 실수 직후 상황에 대해 "서로 눈을 맞추고 '할 수 있어! 다음 기술 때 더 잘할 수 있어'라고 감정을 나눴다. 권예가 실수를 했지만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올림픽에 왔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우리의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다. 올림픽에서 연기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벅차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 전 감기 증세로 기침을 해왔던 권예는 "긴장 때문이었는지 뭔가 어긋난 것 같다.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다"며 "실수 이후 나머지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실수가 남은 프로그램 전체에 계속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선 다행스럽다"고 했다.
첫 올림픽을 마친 임해나는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한다는 게 멋졌다. 즐겁게 연기했고, 우리의 느낌이 팬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권예도 "긴장은 했지만 관중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비록 실수했지만 남은 연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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