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잡는 것일까.
토트넘이 11일(이하 한국시각)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 8개월 만에 경질한 가운데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이끌던 데 제르비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배경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RMC는 '데 제르비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 및 구단 수뇌부와 대화를 나눈 뒤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르세유도 성명을 통해 '구단주와 회장, 단장, 감독 등 모두와 논의한 결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최선의 이익을 고려해 신중한 검토 끝에 내려진 어려운 결정이다. 데 제르비 감독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인 데 제르비 감독은 2013년 4부리그 팀에서 감독생활을 시작, 샤크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거쳐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했다. 2022~2023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았음에도 브라이턴을 역사상 최고 순위 및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출전으로 이끌면서 찬사를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데 제르비 감독은 2024년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면접을 본 바 있다.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지만, 그는 최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이런 그를 토트넘이 노리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데 제르비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토트넘과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2024년 6월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았다. 2024~2025시즌 리그1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탈락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후 "의욕 없는 선수들에 실망했다"고 질타했지만, 프랑스 현지에선 마르세유가 책임을 물어 데 제르비 감독과 결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경질한 뒤 다양한 지도자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앞서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이 대표적.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 미국 사령탑을 맡고 있어 토트넘의 제의를 받아들이기 쉬운 상황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프랭크 감독이 물러난 날 마르세유와 결별한 데 제르비 감독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데 제르비 감독이 앞서 브라이턴을 이끌고 확실한 성과를 남겼다는 점에서 토트넘에겐 구미가 당길 만한 카드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데 제르비 감독이 과연 전술적 역량을 발휘해 토트넘을 기사회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브라이턴 선임 당시에도 시즌 중이었지만, 당시엔 리그 전반기 일정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데일리메일의 올리버 홀트는 칼럼을 통해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임시 감독을 선임할 만큼의 여유가 없다'며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데 제르비 감독을 당장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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