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세상에서 가장 잘 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두고 최가온이 밝힌 목표였다. 그 꿈은 현실이 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어려움 속에서도 최가온은 길을 잃지 않았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스위치백나인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최가온은 캡텐을 시도하다 하프파이프의 가장 자리인 엣지에 걸려 넘어졌다. 한동안 눈밭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의료진까지 투입된 끝에 다시 파이프에서 내려왔지만, 점수는 10점, 희망이 크게 꺾일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3차 시기, 대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스위치백나인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캡세븐에 이어 프런트나인, 백나인, 백세븐으로 연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연기 후 눈물을 흘린 최가온의 점수는 무려 90.25점이었다. 1위로 올라섰다. 기존 1위였던 클로이 김이 3차 시기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최가온이 금메달을 확정했다.
최가온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며 자신이 꿈꾸던 목표를 이뤄냈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세상에서 가장 잘타는 선수"라는 말이 고민도 없이 나왔다. 그는 "멋있게 꿈이 있는 선수, 이런 것보다 그냥 잘 타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잘 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최가온 하면 '얘는 진짜 잘 탔었지'라고 말이다"고 했다.
아직 목표를 완벽하게 이룬 것은 아니다. 최가온이 밝힌 '세상에서 가장 잘 타는 선수'는 실력, 혹은 성적만이 아니다. 최가온은 "단순히 1등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유토 선수가 있다. 너무 재밌고 멋있어 보인다. 여자 하면 잘타는 건 최가온 이렇게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단순히 1등이 아닌 스노보드를 잘 타는 사람을 꼽으면 첫 손에 이름이 오르는 그런 멋진 스노보더가 최가온의 목표다.
다짐했던 목표에 첫 올림픽부터 가까워졌다. 하프파이프 여왕의 시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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