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하프파이프 위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겁 없는 여왕' 최가온이지만, 스노보드를 내려놓으면 17세 또래들과 다르지 않다.
최가온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 방문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가온은 향후 일정에 대한 질문에 "지금 너무 한국 가고 싶다. 할머니가 해주는 밥 먹고 싶다"고 했다.
하프파이프 경기에 나서면 그 어느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겁 없는 여왕의 태도다. 최가온은 이번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경기에서도 엣지에 충돌하는 큰 부상 위기를 극복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가온은 "어릴 때부터 겁이 없는 편이었다"며 "승부욕이 겁을 이기는 편이다. 언니, 오빠와 자라서 승부욕이 더 쎄진 것도 있다"고 웃었다.
의젓한 모습도 보였다. 최가온은 "지금 무릎이 많이 좋아진 상태다"며 "스노보드라는 종목이 즐기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힘들지 않게 즐기면서 부상 안 나오게 잘 탔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스노보드를 위한 지원도 직접 언급했다. 최가온은 "한국에는 하프파이프가 유일하게 하나 있다. 그것도 완벽하지 않은 파이프다. 많이 아쉽다.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등 그런 것들이 없다. 한국에서 오래 훈련하고 싶어서 그런 것들이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선수다운 성숙함도 갖췄다. 최가온은 대회를 앞두고 쏟아진 많은 관심에 대해 "처음에 기사들이 막 나왔을 때는 부담도 있고, 부끄럽게도 했다. 하지만 기대를 많이 받는다고 긍정적으로 힘을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스노보드를 내려놓으면 영락 없는 또래 학생들과 다르지 않다. 최가온은 한국에서 돌아가서의 계획을 물어보자 "한국가서 친구들하고 파자마 파티 하기로 했다"고 웃었다.
경기 전 리비뇨에 쏟아진 함박눈을 보면서도 "입장하는 시점에 함박눈이 내려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시합 전이라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클로이 언니와도 시상식에서 눈이 너무 예쁘다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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