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여자 빙속 맏언니' 박지우(28·강원도청·세계랭킹 7위)가 자신의 3번째 올림픽 주종목 매스스타트에서 가볍게 결선행에 성공했다.
박지우는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선 2조에서 전체 14명 중 3위를 기록했다.
2018년 평창 대회 첫 도입된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16바퀴(6400m)를 돈다. 4,8,12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3, 2, 1점, 마지막 스프린트, 결승선 통과 순위에 따라 1~6위 60, 40, 20, 10, 6, 3점이 부여돼 이 점수 합산으로 최종순위가 결정된다. 준결선 2개조 상위 8위, 총 16명이 결선에 진출한다.
레이스 초반 박지우가 대열의 후미에 서서 신중하게 분위기를 살폈다. 박지우는 8바퀴째까지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4바퀴째 그레타 마이어스(미국)이 3점을 따냈고, 8바퀴째 이바니 블롱댕(캐나다)이 중간점수 합산 4점으로 치고 나갔다. 체력을 비축한 박지우는 5바퀴를 남기고 6위로 올라오며 야금야금 선두그룹으로 올라섰다. '이탈리아 에이스' 프란체스카 롤로 브리지다가 12바퀴째에서 3점을 가져갔다. 3바퀴를 남기고 치열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2바퀴를 남기고 박지우가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박지우는 한 바퀴를 강하게 끌고가다 결승선을 앞두고 속도를 줄였다. 네덜란드 흐루네바우트가 1위, 이탈리아 롤로브리지다가 2위, 박지우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각각 60점, 40점, 20점을 가져가며 조 1~3위로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박지우는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개막식에서 차준환과 함께 여자 기수로 나섰다. 18세 막내로 나선 2018년 평창 대회에선 팀추월 종목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이며 마음고생을 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기대했던 매스스타트에서 준결선 중 넘어져 결선 진출이 무산되며 포디움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세 번째 올림픽 체력적 기술적으로 가장 잘 준비됐다"며 "올림픽 첫 메달을 꼭 따고 싶다"는 기대감을 표한 바 있고 이날 세 번의 도전 만에 매스스타트 첫 결선행에 성공했다.
한편 '평창의 박지우'처럼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한 2007년생 막내 임리원(의정부여고·한체대 입학예정)은 준결선 1조 10위로 아깝게 결선행을 놓쳤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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