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기분 좋게 2이닝 던졌습니다."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구속이 최고 141㎞에 그쳤지만,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와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막았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여전히 기량은 뛰어났다. 공교롭게도 '친정' 한화를 상대한 류현진은 이원석-페라자-강백호-채은성-한지윤-하주석을 상대로 출루 허용없이 완벽하게 아웃카운트를 이끌어냈다.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은 "류현진 선수가 역시나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해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라왔다. 우리팀인 한화를 상대라 기분 좋게 2이닝을 던졌다"라며 "너무 잘 아는 선수들이라 조금 더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선배가 던지니 저희팀 선수들이 봐준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19개 공을 던진 류현진은 불펜으로 이동해 추가로 공을 더 던졌다. WBC 제한 투구수인 65개를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3이닝 정도를 할 수 있는 만큼 빌드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16년 만에 단 태극마크지만, 자신감은 가득했다. 류현진은 "달라진 건 나이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던지는 건 예전과 지금이 같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투구 컨디션 또한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거 같다. 첫 번째 경기 치고는 괜찮았고, 작년 이 맘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은 거 같다. 한 경기 더 던지고 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투구 등판 간격대로라면 류현진은 일본전 혹은 대만전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65개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한화 선발투수는 대만 선수인 왕옌청이 나왔다. 일본 야구 경험도 있어 대표팀 타자들에게는 '모의고사'가 됐다. 왕옌청은 최고 구속이 149㎞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대표팀 타선을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왕옌청의 피칭을 본 류현진은 "많이 도움이 될 거 같다. 일본에서 7년 동안 하다보니 일본 야구에 가깝게 하는 선수인 거 같다. 우리 타자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대표팀은 22일 휴식 후 23일 한화와 연습경기를 한다.
오키나와(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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