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유나 기자] 방송인 이성미가 과거 유방암 투병 당시 가족들로 인해 서운함을 느꼈던 순간을 털어놓으며, 그 경험이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가까운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주제로 출연진들의 속풀이가 이어졌다. 이날 이성미는 1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던 시기를 떠올리며 당시의 복잡했던 감정을 전했다.
그는 "진짜 섭섭했을 때가 있다. 제가 암 걸려서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퇴원해서 있으면 방사선 치료하고 그러면 되도록 가족과 떨어져있으라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치료 특성상 가족과 분리된 채 지내야 했던 상황 속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외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녁 시간이 됐던 날을 회상하며 "떨어져 있는데 저녁시간이 됐다. 배가 고프다. 환자도 배가 고프다. 물어봐야 하잖아요. 엄마 뭐먹고 싶어? 안 물어보더라. 밥 때가 됐는데"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던 중 들려온 가족들의 대화는 더욱 서운함을 안겼다. 그는 "제가 닭은 안 먹는다. 야, 엄마 누워있지? 우리 닭 시켜먹을까?"라고 남편의 말을 전했고, 아이가 "그럴까 아빠?"라고 답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성미는 가족들이 자신을 배려해 조용히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그 속삭임이 더 크게 들렸다고 털어놨다. 방문이 조금 열려 있던 상태에서 음식 냄새가 들어올까 봐 문을 닫는 모습,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던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또렷하게 기억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고 나서 내 방 문이 요만큼 열려 있었는데 냄새 들어 갈까봐 문을 닫더니 저기서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잘 들리더라"고 덧붙이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 일은 좌절이 아닌 각성의 계기가 됐다. 그는 "그러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죽으면 나만 손해구나. 그 일을 계기로 내가 살아야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성미는 2013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이후 수술과 항암 등을 통해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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