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월드컵을 앞두고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대 마약 밀매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엘 멘초)가 사살된 후 멕시코 전역에는 폭력 사태가 발발했다. 할리스코 주정부는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최고 등급의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치안 악화에 따라 개최국 변경설까지 나왔다. 일단 멕시코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인했지만, 향후 어떻게 사태가 흐를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하필이면 과달라하라가 '표적'이 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를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 유관기관 등과 소통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돈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미국의 11개 월드컵 개최 도시는 '경기장 안팎의 안전 확보를 위해 배정된 6억2500만달러(약 9070억원)의 예산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미국 언론은 '미정부의 부분적인 셧다운과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자금 지원 지연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월드컵 준비가 예정보다 더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국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위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며, 이란의 월드컵 출전이 안갯속에 빠졌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최고 지도자가 적국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비극 속에서 공격 당사국 영토에서 축구 경기를 치르는 것은 국민 정서와 안보 측면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월드컵 보이콧을 시사했다.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했다.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미국에서 치른다.
FIFA는 이란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은 참가를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중동 정세는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만약 이란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경우, 당장 대체팀을 찾는 것부터 고민이다. 일단 아시아 예선에서 각각 9, 10위를 차지한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유력 대체팀으로 꼽지만, FIFA 규정상 반드시 대체 팀이 같은 대륙 연맹에서 나와야 한다고는 명시하지 않아 모호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란은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하다. 준비 비용 보전금 150만달러와 조별리그 경기 출전비 등 최소 1050만달러(약 152억원)를 날리는 데다, 기권비로 최소 25만스위스프랑(약 4억7000만원)에서 최대 50만 스위스프랑(약 9억4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2030년 월드컵 예선 제외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가혹하고 결정적이며 후회하게 할 처벌을 내리겠다"고 경고한 만큼 월드컵 기간 내 테러도 배제할 수 없다. 출발도 전에 불안한 북중미월드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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