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패럴림픽 개막식에 선수단 기수가 없다고? '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막식이 임박한 가운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내린 놀라운 결정이 화제다. 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릴 개막식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라밀라노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50여개국 참가국 선수단 국기를 해당 국가 선수가 아닌 자원봉사자들이 들고 입장하도록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한 IPC의 공식 사유는 이동 및 일정상의 우려입니다. 밀라노, 코르티나, 테세로 등 각 경기장들과 베로나 아레나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고, 당장 다음날 오전 일찍부터 경기가 예정돼 있어 선수 보호 측면에서 기수 없는 개막식을 진행하게 됐다는 것. 한국의 경우 스노보드 선수들과 선수단장 등 극히 일부가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당초 기수로 '패럴림픽 모노스키 챔피언' 레네 데 실베스트로, '시각장애인 알파인 스키 선수' 키아라 마젤이 내정돼 있었다. 기수들가 선수단이 국기를 들고 현장 행진에 나서진 않지만 IPC는 각국을 대표하는 기수들을 찍어 사전녹화해뒀으며, 개막식 생중계 도중, 실제 행진 대신 이 녹화 영상이 송출될 예정이다.
Reyer Basket athlete Matilde Villa arrives carrying the olympic torch for the Milano Cortina 2026 Paralympics Winter Games in Piazza San Marco in Venice, Italy, 04 March 2026. <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상천외한 선수단 입장 기획의 표면적인 이유는 이동거리, 경기 일정으로 인한 '선수 보호'지만 일부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참가국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초유의 사태의 진짜 이유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 참가 허용, 복권으로 인한 다수 국가의 보이콧 선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단이 자국 국기를 들고 개막식에 입장하고, 경기장에서 자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한 채 참가하도록 허용한 데 반발해, 우크라이나는 물론 핀란드, 폴란드, 체코,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유럽국가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독일패럴림픽위원회(DBS)도 "다가올 경기에 집중하고 우크라이나 대표팀과의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개막식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개막식 현장에서 불거질 외교적 충돌이나 불미스러운 반응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다. 결국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막식은 '선수 없는 기수단'이라는 진풍경 혹은 흑역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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