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베식타시 신무기' 오현규(25)의 튀르키예 리그 적응 속도에 모두 놀라고 있다. 이적 후 5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진출했던 첫 시즌에 이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벨기에 헹크에서 이적료 1400만유로(약 241억원)에 베식타시로 무대를 옮기고 딱 한 달 만에 올린 단기 성적표다. 팬들은 'OH OH'를 연호하고, 현지 매체는 경기마다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구단은 오현규를 통해 경기력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2월 초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첫 알라냐스포르전에서 1골(오버헤드킥), 바샥세히르전에서 1골-1도움, 그리고 괴즈테페전에서 환상적인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1골을 뽑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코자엘리스포르와의 리그 경기에서 침묵했던 그는 5일(한국시각) 리제스포르와의 튀르키예 쿠파스컵(FA컵)에서 1골을 추가하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오현규가 첫 경기부터 선수단과 구단 경영진이 잊지 못할 강한 인상을 남긴 게 빠른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베식타시 얄친 감독은 지난 5경기에서 오현규를 전부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또 그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할애했다. 베식타시의 핵심 미드필더 쾨크취와 오현규의 호흡도 잘 맞고 있다. 팀의 리더 격인 쾨크취는 오현규의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했다. 이적료로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구단 경영진도 '즉시 전력감'으로 만족도가 높다.
오현규의 플레이 스타일이 베식타시는 물론이고 튀르키예 리그와도 잘 맞고 있다. 스코틀랜드 셀틱과 벨기에 리그를 경험한 그는 탄탄한 체격 조건으로 몸싸움을 즐기며 거친 플레이를 펼친다. '타깃형'도 가능하지만, 기동력을 갖추고 있어 공간 침투도 즐겨한다. 쾨크취가 이끄는 베식타시의 중원은 이런 오현규의 장점을 잘 살려주고 있다. 아직 상대 팀들은 '이적생' 오현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그는 무대를 옮기면서 '성공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보여주었고, 그게 높은 골결정력으로 이어졌다. 오현규는 헹크 시절에도 적지 않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결정력이 낮았다. 베식타시로 온 후 집중력과 공격 완성도가 높아졌다. 그동안은 오현규에 대한 집중 견제가 덜했던 부분도 플레이를 수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오현규의 이런 빠른 적응에 이은 맹활약은 북중미월드컵의 홍명보호에도 분명한 청신호다. 중앙 공격수로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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