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리스 법원이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실형을 선고하면서 그의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과이어는 5일(한국시각) 그리스 시로스섬에서 열린 항소 공판에서 폭행 및 공무집행 방해, 뇌물 제공 미수 혐의로 징역 15개월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매과이어는 이날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으나, 선고를 접한 뒤 그리스 대법원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건은 6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8월 가족과 함께 그리스 미코노스섬으로 여름 휴가에 나섰던 매과이어는 난투극에 휩싸였다가 체포됐다. 데일리메일은 '매과이어는 당시 정체불명의 알바니아 남성 2명이 술집에서 자신의 여동생에게 정체불명의 물질을 주입해 실신케 했으며, 이로 인해 가족을 지키고자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경찰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매과이어는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는데 그들은 곧바로 우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내 다리를 때리며 '네 커리어는 끝났어, 다시는 축구를 못 하게 될 거야'라는 말도 들었다. 그 순간 이들이 경찰인지 의심이 들었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공황상태에 빠져 도망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측 주장은 달랐다. 데일리메일은 '그리스 검찰은 매과이어가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려던 경찰을 밀쳐 넘어뜨려 다리와 허리를 다치게 했고, 또 다른 경찰관은 매과이어 일행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봤다. 매과이어 측은 경찰에게 뇌물 제안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매과이어는 이런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경찰 측 변호인은 법원 선고 후 성명을 통해 "피해자들은 최소한 피고인(매과이어)의 사과를 기대하며 법정에 왔다. 하지만 그들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는 그의 인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찰관이 직무를 합법적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민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는 건 법원 표현대로 '경미한 신체 상해'라 해도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구단, 협회 등) 관련 단체는 이 문제를 지체 없이 조사하고 정의에 부합하는 제재를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폭력 범죄 전과가 있는 자가 프리미어리그 선수이자 공인으로서 계속 활동하는 건 스포츠의 가치, 엘리트 선수에게 대중이 기대하는 모범적 역할 모델의 위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매과이어에 대한 제재가 내려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번 판결로 인해 매과이어에게 여행 제한 조치는 부과되지 않았지만, 올 여름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될 경우 미국 비자 발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타국 범죄 기록 조회를 통해 비자 발급이나 입국 허용 여부를 결정하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 이 시스템 대로면 매과이어가 폭력 전과로 그리스에서 실형이 확정될 경우 미국 입국이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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