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소방수' 마이클 캐릭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8경기 만에 1패를 당했을 뿐인데 차기 정식 감독 선임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캐릭 감독이 6승1무로 결과적으로 무패행진을 달릴 때는 캐릭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5일 맨유가 뉴캐슬 원정에서 수적 우세에도 1대2로 패하자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캐릭 보다 빅클럽을 이끌어본 베테랑에게 정식 감독 자리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그 선봉에 맨유 출신 레전드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섰고, 뒤이어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가레스 베일도 합류했다. 그런데 둘다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현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콕 찍었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안첼로티는 감독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세계적인 지도자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파리생제르맹, AC밀란, 유벤투스, 첼시, 나폴리, 에버턴 등 유럽의 웬만한 빅클럽들을 두루 이끌었다. 안첼로티 보다 빅클럽 경험이 많은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그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총 5번 한 역사상 최초의 감독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3번, AC밀란에서 2번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베일이 유튜브 채널 '스틱 두 풋볼'에 출연해 맨유 차기 정식 감독으로 안첼로티를 지지하며, 그를 '천재'라고 설명했다. 현재 맨유 정식 감독 후보군에는 안첼로티를 비롯해 캐릭 등다수사 자천타천으로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율리안 나겔스만 현 독일 대표팀 감독, 니코 코바치 도르트문트 감독도 맨유 지휘봉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만 66세인 안첼로티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을 맡고 있으며,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안첼로티는 누구 보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그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첫 번째 재임 시절 베일과 함께 했다. 베일은 "카를로는 에버턴에서 잘 했다. 제 생각에 그는 (맨유에서도)아주 잘 해낼 것이다. 그는 단순한 매니저가 아니라 코치이기도 하며, 전술적인 부분도 수행할 수 있다. 그의 아들이 수석 코치였던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두 번째 재임 기간에는 전술적으로 더 많은 것을 했지만, 제 생각엔 첫 번째 팀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카를로는 어디를 가든 놀라운 성과를 낼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맨유처럼 현재 성적을 내고 있든 아니든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빅클럽에 간다면, 그는 훌륭한 선수들로부터 최선의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베일은 "그는 상황을 단순화할 것이다. 지금 캐릭을 보면 이전 감독이 하던 많은 것들을 단순화했고, 그래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로부터 최선의 퍼포먼스를 끌어내고 상황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카를로의 천재성"이라고 설명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맨유 감독 자리를 수락할 지는 별개의 문제다. 그는 작년에 "브라질 이후에 감독직을 수락할 팀은 레알 마드리드 뿐이다"고 말한 바 있다고 영국 매체 '미러'는 전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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