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폭발력이 잠잠하다. 시즌 첫 골은 일찍 터졌다.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각) 레알 에스파냐와의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라운드 1차전에서 전반 17분 만에 새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드니 부앙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이날 '도움 해트트릭'까지 해내면서 최고의 시즌을 예고했다.
그러나 에스파냐전 페널티킥 득점을 마지막으로 2주 넘게 '찰칵 세리머니'를 보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8일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의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3라운드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 1일 휴스턴 다이너모와의 리그 경기에서 당했던 태클로 발목을 강하게 밟혔던 여파일까. 손흥민은 몸이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전반 10분 장면이 대표적이다. 부앙가가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뒤 손흥민에게 곧바로 찔러줬다. 평소의 손흥민이라면 패스를 받아 간결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만한 타이밍.
하지만 손흥민은 출발도 늦었고, 스피드도 내지 못했다. 댈러스 골키퍼인 마이클 콜로디와의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의 경고는 손흥민에게 향했다.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판정이었다. 판정에 불만을 제기할 만한 요소도 없었다.
댈러스전 손흥민의 유효 슈팅은 딱 1번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역습에서 부앙가의 패스를 받았다. 수비수를 제쳤지만 사각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바람에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에는 더 조용했다. 후반 33분 부앙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도움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과 후반에 한 번씩만 번뜩였던 손흥민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LA FC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6.5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존재감도 분명 부족했다. LA FC도 경기 내내 댈러스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손흥민에게 양질의 찬스를 만들어주지 못했다. 마르크 도스 산토스 LA FC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 손흥민은 어느덧 5경기 동안 필드골이 없다. LA FC로 이적한 후 이렇게 오랫동안 필드골이 터지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손흥민의 침묵에도 LA FC는 5연승을 질주했다. MLS 개막 3연승은 창단 이후 최초다. 후반 10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이 결승골로 기록됐다. 주장 위고 요리스 역시 전성기를 연상시킨 선방쇼로 무실점 기록을 지켜냈다.
손흥민은 3일 뒤 홈에서 코스타리카 강호인 LD 알라후엘렌세와 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1차전에서 첫 필드골을 조준한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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