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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먹구름 낀 '봄날의 햇살'도 감사"…'미쓰홍' 하윤경, 밉상도 볼매로 바꾸는 매직(종합)

by 조지영 기자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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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따금 먹구름이 살짝 드리우기도 했지만 봄날의 햇살 같은 인간적인 매력은 여전하다. 배우 하윤경(34)의 봄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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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문현경 극본, 박선호·나지현 연출)에서 한민증권 사장 전담 비서이자 위장 취업한 금보의 기숙사 301호 왕언니 고복희를 연기한 하윤경. 그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언더커버 미쓰홍'의 종영소감부터 캐릭터에 쏟은 열정을 털어놨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사회에 진출하여 일하는 여성들은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 노동 가치를 가볍게 보던 90년대 시절을 조명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지난 8일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한 '언더커버 미쓰홍'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12.4%, 최고 13.9%, 수도권 기준 13.0%, 최고 14.6%를 기록, 토일극 1위를 수성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tvN 타깃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전국과 수도권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1위를 차지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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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금보의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조력자인 고복희를 연기한 하윤경은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완벽한 균형감을 갖춘 연기로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감추고 싶은 가정사와 개인사로 인해 개인주의가 되어야 했던 얄미웠던 고복희를 따뜻한 속내와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로 변화시킨 하윤경은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인생작을 추가했다.

이날 하윤경은 "방송 전에는 16부작이라는 게 막연히 길게 느껴졌는데 종영하니 작품이 끝난 게 아쉽더라. 부모님도 종영이 다가오니까 너무 빨리 끝나는 거 아니냐고 아쉬워하더라. 16부작이 아쉬우면서도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며 "사실 방송 전 '언더커버 미쓰홍' 팀끼리는 무조건 시청률이 중간 이상은 간다고 예상했다. 워낙 촬영하면서도 서로 호흡이 잘 맞았고 이런 케미스트리가 있으니까 뭐가 됐든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방송이 된 후에는 '언더커버 미쓰홍' 단톡방을 통해 시청률을 체크했다. 그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시청률을 확인해 단톡방에 공유해 줬다. 시청률 10% 돌파 공약도 걸었다. 솔직히 잘 될 줄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시청자가 좋아해 줄지 몰라서 무모하게 시청률 10% 돌파 공약을 걸었다. 방송에서 고복희가 록카페에 가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춤을 공약으로 걸었다. 시청률 10% 돌파했을 때 큰일 났다 싶었다. 웃으면서 우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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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복희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기까지 노력도 상당했다. 하윤경은 "고복희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밉상이고 얄밉기도 하다.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시청자에게 설득할지 촬영 전 고민했다. 고복희가 너무 얄밉게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 물론 회상 장면이나 이따금 대사에서 고복희의 가정사가 묻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얄미워 보일까 걱정했다. 그래서 고복희가 평소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진심을 담아 대하면 조금 인간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어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고복희는 가장 시대를 잘 표현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메이크업이나 의상도 그렇고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아이코닉한 인물이 되었으면 싶었다. 대신 과하면 안 됐다. 독특하면서도 어디서 본 것 같은 캐릭터로 비치길 바랐다"며 "다만 처음엔 크게 공감되진 않았다. 나는 1992년생인데, '언더커버 미쓰홍' 시대 배경이 내가 유치원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처음에는 그 시대 배경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다. 다큐멘터리 보면서 그 시대를 공부했는데 정말 엄청난 사건이 많았던 시대더라. 드라마에서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가 구권 화폐 사기를 다루고 구조조정 위기를 보여주지 않나? 내 나이 또래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고 작가, PD와 상의해 대본도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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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홍금보 역의 박신혜, 강노라 역의 최지수, 김미숙 역의 강채영과 워맨스 호흡도 특별했다는 하윤경이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캐릭터와 잘 맞는 배우들을 찾았지 싶을 정도로 기숙사 룸메이트 배우들 싱크로율이 좋고 신기했다. 실제로도 다들 자매처럼 지냈고 역할들과 배우들 성격도 비슷하다. 박신혜 언니는 리더십도 있고 정의롭고 털털하다. 그런데 또 정이 많다. 아마 맡은 캐릭터 중 실제 성격과 제일 다른 사람이 나일 것이다. 그래도 고복희처럼 재치 있게 이야기하는 편이기도 하고 츤데레 같은 면모도 있다. 그런 면이 고복희와 내가 비슷한 것 같다"며 "드라마에서 함께한 배우들은 쉽게 친해질 수 없다. 한 작품이 끝나면 다들 흩어지고 나 역시 새 작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작에서 만난 배우들과 쉽게 친해질 수 없다. 그런데 '언더커버 미쓰홍' 배우들은 성격들이 다 너무 좋아서 처음부터 빠르고 쉽게 친해졌다. 무엇보다 나는 사석에서 동료들을 만나는 걸 힘들어하는데 이 친구들은 단체로 만나도 안 힘들더라.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고 타인의 말을 잘 들어준다. 다들 동글동글한 성격이다. 지금 박신혜 언니가 해외에 있어서 함께 마지막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신혜 언니가 귀국하면 우리끼리 다시 만나기로 했다. 포상 휴가를 못 받는다면 우리끼리라도 가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선배인 박신혜에게 영향받았다는 하윤경은 "박신혜 언니에겐 우리가 다 후배다. 좀 불편하거나 어려운 지점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해결해 준다"며 "나는 늘 조연을 연기하면서 조심스럽고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 현장에서 늘 막내였고 참아야 했던 게 습관이 됐다. 이제 주연을 맡기 시작했는데 주연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순간들도 있더라. 그런 면에서 박신혜 언니를 보며 많이 배웠다. 박신혜 언니는 현장에서 확실한 지점을 말하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보며 '주연의 몫이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참된 리더의 자질을 가졌다. 흔히 욕먹기 싫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포기하고 안 하는 순간이 많은데, 때로는 총대를 메고 말을 꼭 해야 하는 순간도 있더라. 모두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정확하게 말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과제를 발표하는 것도 무서워했다. 이제는 현장에서 확실하게 말하려고 하고 자의식을 버리고 어렵지만 뻔뻔할 때는 뻔뻔하게 말하는 융통성을 가지게 됐다. 추구미는 예의 바른 뻔뻔함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2022년 인기리에 방영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봄날의 햇살' 수식어를 얻은 하윤경은 이번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팬들로부터 '먹구름 낀 봄날의 햇살'이라는 재치 있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에 "그 수식어조차 너무 좋다. 사람들은 '봄날의 햇살'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는데 나는 너무 좋고 감사하다. 나는 이름을 잃어버린 배우 중에 하다. 그래도 좋다. 수식어든 이름이든 알려지지 않는 배우들도 정말 많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나는 수식어가 크게 알려져서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나는 '봄날의 햇살' 같지는 않다.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식어에 대한 유일한 부담감이 실제로도 '봄날의 햇살'처럼 사람들이 봐주는 것인데,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게 하려고 또 좋은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윤경은 "쉬지 않고 연기했다. 한 작품이 끝나면 적어도 한 달은 쉬고 싶은데 2년 가까이 다 합쳐 한 달도 못 쉬었다. 그러다 보니 지치는 순간이 생기더라. 그런데 또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야지 하다가도 감사하게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 그런 작품을 만나면 다시 '건강할 때 열심히 일하는 게 좋지'라며 다시 대본을 잡게 되더라. 작품 보는 선구안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작품에서 얻어갈 게 있다면 그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뭔가 하나씩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인데, 너무 감사하게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받게 됐다. '언더커버 미쓰홍' 고복희를 만나 연기하는 즐거움을 다시 느꼈다. 갈증을 많이 풀어주는 캐릭터였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고복희라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박신혜, 고경표, 하윤경, 조한결, 최지수, 강채영 등이 출연하고 '출사표'의 문현경 작가가 극본을, '기름진 멜로' '사내맞선' '취하는 로맨스'의 박선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8일 종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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