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칭찬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슈퍼스타로 떠오른 문보경(LG)이 대만 팬들의 SNS 테러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성숙한 반응을 나타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WBC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문보경은 극적이었던 조별리그를 돌아보며 8강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문보경은 호주전 5타수 3안타 4타점을 폭발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7대2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이 대만을 밀어내고 조 2위를 차지했다. 대만 팬들이 잔뜩 화가 났다. 문보경이 7-2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며 삼진을 당했다. 한국이 최소 8점을 얻어야 실점률에서 대만이 앞설 수 있었다. 대만 팬들 눈에는 문보경이 공격 기회를 포기했다고 보였던 것이다. 이들은 '스포츠맨십이 결여됐다', '뻔뻔하다'며 악성 댓글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문보경은 "당황스럽겐 하지만 대만 팬들도 아쉬우니까 그런 마음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넘겼다. 다만 삼진 장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소속팀 LG의 외국인 동료인 오스틴 딘까지 나서서 문보경을 옹호했다. 오스틴은 "루저가 되려고 하지 마라. 같은 상황이면 대만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한국 캡틴 문보경"이라며 태극기 그림까지 붙였다. 문보경은 "너무 고마웠다. 한국을 사랑하고 또 동료로 나를 좋아해줘서 정말 고맙다. 돌아가면 또 감사한 마음을 표하겠다"고 인사했다.
한국은 14일 8강전에 임한다. 미국 시간으로는 13일 저녁이다. 조별리그를 치른 도쿄와 시차가 13시간이다.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보경은 "일단 시차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변수다. 일단 하루 시간이 더 있기 때문에 최대한 오늘 적응을 끝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2일에는 결전지 론디포파크에서 훈련한다. 문보경은 "야구장이 조금 투수 친화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게 전부다. 직접 가서 하나하나 체크를 하겠다"고 기대했다.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만족은 없다. 문보경은 "이탈리아가 미국을 이겼듯이 이변이 나올 수 있다. 예선전에 잘했다고 거기에서 안주하지 않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겨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연히 결승전이 목표다. 그 이전에 당장 8강부터 준비 잘해서 뜨거운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자신감은 완충됐다. 문보경은 "안 되는 건 없다고 믿는다. 대한민국 팀은 강하다. 어떤 상황이 생겨도 이겨낼 것이다. 상황에 맞춰서 또 이기도록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이애미(미국)=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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