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로=공동취재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신난다. 이렇게 많은 메달 딸 줄은 저도 몰랐어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에서 매 경기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윤지가 13일(한국시각)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추적 좌식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무려 4번째 메달(금1·은3)이다. 이렇게 많은 메달을 딸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신난다!"를 외치더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켄달 그레치(미국·11분33초1)에 이어 2위(11분41초6)에 오른 김윤지는 이날도 '스마일리' 별명답게 활짝 웃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손가락 4개를 펴서 단일대회 최다 메달 '4번째 메달'을 자축했다. 김윤지는 "오늘 경기가 재미있기도 했고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으면서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윤지는 주행에선 다른 선수들을 크게 앞섰으나 두 번의 사격에서 두 발을 놓쳤다. 그레치가 '만발(모두 명중)'하며 벌타 주행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김윤지는 "보통 첫 발은 잘 맞는 편인데 첫 발이 나가고 나서 뭔가 영점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번째까지 쏘고 어느 쪽인지 생각을 좀 하면서 쏘느라 마음이 두근거렸는데 그래도 마지막 세 발이 오조준했을 때 다 들어가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더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윤지는 "오늘 1등을 한 켄달 그레치 선수는 워낙 총을 빠르고 정확하게 쏘는 선수이기 때문에 사격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그레치 선수의 금메달도 축하하고, 항상 경기장에서 서로 응원해주고 행운을 빌어주던 안야 비커(독일·12분39초1) 선수가 동메달을 딴 것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 마지막 바이애슬론 경기인 만큼 '만발'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며 "총을 이번 시즌에 바꾼 만큼 다음 시즌에 계속 연습하면서 다음 번에는 만발을 맞추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김윤지는 이제 이번 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20km 인터벌 스타트 좌식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회 최종일인 15일 오후 5시(한국시각)에 열린다. 그는 "첫 패럴림픽이고 마지막 경기인데 경험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다"면서 "20km 경기 출전은 처음이다 보니 많은 배움이 될 것 같아서 나가고 싶다"고 했다. "원래 월드컵 대회에 나가도 경기를 5개 정도 뛴다"며 "한식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속 컨디션도 체크해주시고 메달 파워도 있는지 생각보다 체력이나 컨디션이 잘 버텨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김윤지는 20km 경기 전략에 대해 "처음 10km는 다들 적당히 탄 다음에 나머지 10km에서 페이스가 줄어드는 선수도 있고 점점 늘어나는 선수도 있을 거라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면서 "10km를 조금 낮춰서 탄 다음에 상황에 맞춰서 가능성이 있어 보이면 올려보자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달렸다 하면 메달, 나섰다 하면 새 역사다. 바이애슬론 개인 12.5㎞에서 올림픽, 패럴림픽을 통틀어 종목 첫 금메달, 대한민국 여성선수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어 출전한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와 10㎞에서도 잇달아 은메달을 목에 걸며 단일대회 한국선수 최다 메달 기록을 쓴 김윤지가 또 한번의 은빛 질주로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을 이틀 만에 경신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가 토리노, 소치에서 '금3 동1'로 단일대회 메달 4개를 딴 적은 있지만 단체전 계주 금이 포함돼 있었다. 오직 개인전으로 메달 4개를 딴 건 김윤지가 최초다.
김윤지는 자신의 패럴림픽 첫 무대에서 이렇게 많은 메달을 딸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더군다나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딸 줄은 몰랐는데 첫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그런만큼 힘내서 나머지 한 경기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에 주행이 정말 많이 늘어서 사격을 좀 놓치고도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감기에 한 번 걸려 컨디션이 좀 떨어져서 걱정했는데 딱 대회 때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번 대회 '3관왕'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는 이날 경기에선 6위(13분51초1)를 기록했다. 김윤지는 "마스터스 선수는 주행이 정말 큰 장점이고 파워가 정말 큰 선수"라며 "제가 좀 더 성장해서 주행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김윤지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 은메달 현장 일문일답]
-매번 웃으며 들어오는데 힘들지 않나
재밌기도 했고 또 이제 들어오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웃으면서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주행이 매우 빨랐는데 사격이 결과적으로 아쉬운데 어땠나
보통 첫 발은 잘 맞는 편인데 첫 발이 나가고 나서 이거는 뭔가 영점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 번째까지 쏘고 어느 쪽인지 생각을 좀 하면서 쏘느라 마음이 좀 두근두근 거렸는데 그래도 마지막 3발이 제가 오조준했을 때 다 들어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 바퀴만 더 돌아도 돼서
-추가로 벌타 150m(1발 미스시 75m) 돌 때 어떤 마음
더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고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문에 할 수 있다는 생각하면서 열심히 돌았던 것 같다.
-어떤 생각으로 레이스를 펼쳤나
일단 켄달 선수 오늘 1등했는데 워낙 총을 잘 쏘고 빠르고 정확하게 쏘는 선수이기 ??문에 사격에 관해서는 실수가 나오지 않을 걸 예상하고 있었다 켄달 선수도 이번 패럴림픽에서 열심히 뛰신 걸 알다 보니까 금메달 따신 거 축하하는 마음이 들었다. 안야 선수가 3등해서 너무 기쁘다. 항상 경기장에서 서로 응원해주고 행운을 빌어주다 보니 이번에 안야 선수가 열심히 한 만큼 결과 나온 거 같아서 기쁘다.
-사격은 앞으로 어떻게 보완해나갈 생각인지.
마지막 바이애슬론 경기인 만큼 만발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 총을 이번 시즌에 바꾼 만큼 다음 시즌에도 또 계속 연습하면서 다음 번에는 바이애슬론에서 만발을 맞추고 싶다.
-새 총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건가?
이미 연습을 많이 하긴 했지만 더 필요한 것 같다.
-남은 20km 한 경기가 장거리이고 처음이고 이미 많은 경기를 뛰어 무리될까봐 주변에서 걱정하시는데 본인 출전 의지가 워낙 강하다고 들었다.
처음 패럴림픽이고 마지막 경기인데 경험할 수 있는 거 다 해보고 싶기도 하고 20km는 처음이다 보니까 그래도 이번에 나가면 많은 배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현재 체력이나 컨디션은?
저희가 원래도 월드컵 뛰면 한 5개 경기를 뛰는데 생각보다 한식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이승준 트레이너 선생님이 계속 컨디션도 체크해주시고 그래서 그런지 메달 파워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잘 버텨주고 있는 거 같아서 저는 괜찮은 거 같다
-20km 처음 나가는데 전략 구상?
손성락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건 처음 10km는 다들 약간 적당히 간을 보면서 탄 다음에 나머지 10km에서 페이스가 줄어드는 선수도 있고 점점 늘어나는 선수도 있을 거다, 첫 10km를 조금 낮춰서 탄 다음에 상황에 맞춰서 좀 가능성 있어 보면 올려보자고 말씀하셨다
-올림픽 패럴림픽 통틀어 개인종목 4개 메달은 처음인데 이렇게 많이 딸 거라고 예상했나
신난다! 아니요, 저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거 같다 더군다나 금메달이나 은메달을 딸 줄은 몰랐는데 첫 패럴림픽에 좋은 성적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런만큼 힘내서 나머지 한 경기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다른 대회들과 패럴림픽 다른 점
이번 시즌 통틀어서 느낀 건데 이번 시즌 주행이 정말 많이 늘어서 사격을 좀 놓치고도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고 주행이 좋아지다 보니 좀더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지 않나. 최근에 감기 한번 걸렸다 보니 컨디션이 좀 떨어져서 걱정을 했는데 딱 이렇게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딱 대회 때 올라온 것 같아서 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에서 옥사나를 두 번 이겼는데
옥사나 선수는 정말 주행이 큰 장점이고 파워가 정말 큰 선수인데 이긴 거는 둘 다 바이애슬론이어서 나중에 제가 좀 더 성장해서 그런 좋은 멋있는 선수와 주행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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