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로(이탈리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스마일 몬스터' 김윤지(19·BDH파라스)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마지막 레이스에서 금빛 질주와 함께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2관왕, 사상 첫 한국 스포츠 사상 최다인 '단일 대회 메달 5개'의 대업을 달성했다.
김윤지는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58분23초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만 다섯 번째 메달(금 2·은 3)을 목에 걸었다.
동·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가 단일 대회에서 메달 5개를 딴 것은 김윤지가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4개였다.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4개(금 3·동 1)를 따냈고, 패럴림픽에서는 휠체어 육상의 강성국(금 2·은 2)과 홍석만(금 1·동 3)이 각각 한 대회 4개의 메달을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앞선 기록들이 계주 등 단체전 메달을 포함했던 것과 달리, 김윤지는 5개 메달을 모두 오롯이 개인전에서만 일궈내며 그 가치를 더했다.
최단거리부터 최장거리,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종목을 넘나드는 김윤지의 미친 질주는 이번 대회 내내 계속됐다. 김윤지는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바이애슬론을 쉼 없이 오가며 은메달 3개를 추가했다.
이날 생애 첫 도전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김윤지는 거침없는 질주를 펼쳤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악·설원 지형에 조성된 코스를 스키로 빠르게 주행해 완주하는 종목이다. 마지막날 열린 최장거리 경기는 선수들이 30초 간격으로 출발해 2852m로 구성된 코스를 일곱 바퀴씩 돌며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벽부터 쏟아진 눈과 비로 설질이 질퍽해져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었지만, 김윤지의 투혼은 꺾이지 않았다. 김윤지는 경기 초반부터 이번 대회 4관왕에 오른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를 여유롭게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레이스 중반인 6.0㎞ 구간에서 마스터스에게 잠시 역전을 허용하며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김윤지는 침착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9.0㎞ 구간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았고 뒤로 갈수록 격차를 벌리며 압도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마지막까지 여유롭게 페이스를 조절한 김윤지는 마스터스를 1분11초2 차로 따돌리고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은메달은 마지막 18㎞ 구간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아냐 비커(독일·59분17초4)에게 돌아갔고, 마스터스는 59분34초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종목에 나선 김윤지의 '금2, 은3'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대한민국은은 이번 대회에서 금 2·은4·동1, 역대 동계 패럴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괴력의 '스마일리', 대한민국 스포츠에 햇살같은, 축복같은 선수가 등장했다.
테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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