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로(이탈리아)=공동취재단,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평창 영웅' 신의현(BDH파라스)이 마지막 동계패럴림픽 무대에서 6개 종목을 완주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980년생, 만 46세의 철인, 평창, 베이징에 이은 세 번째 패럴림픽에서도 어김없이 완주다. 이번 대회에서 누빈 설원의 거리만 약 58.5㎞(바이애슬론 벌칙 주로 제외)다.
신의현은 15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20㎞ 인터벌 스타트 좌식에서 55분45초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29명 중 11위를 차지했다. 한국 장애인스포츠를 대표하는 레전드 신의현의 패럴림픽 은퇴 경기였다.
신의현은 2018년 평창 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클래식 좌식 7.5㎞에서 정상에 서며 한국 선수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역사를 썼다. 같은 대회에서 남자 프리 좌식 20㎞에서는 동메달을 따 한국 선수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에 성공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여러 악조건 속에 메달에 닿지 못했다. 그래도 두 팔만으로 쉼없이 설원을 달리며 6개 종목을 모두 완주했다. 총 거리가 57.5㎞였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시상대에 서겠다는 각오로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감기에 걸린 탓에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하지만 역주를 이어가 6개 종목 모두 완주했다. 58.5㎞를 달렸다.
7일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7.5㎞에서 10위에 자리한 신의현은 8일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 12.5㎞에서도 12위에 자리했다. 10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스프린트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0㎞ 인터벌 스타트에서 9위, 바이애슬론 남자 7.5㎞ 스프린트 추적에서 10위에 올랐다. 마지막 레이스는 11위로 마무리했다.
은퇴 경기를 마친 신의현은 호흡을 고른 뒤 설원을 바라보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신의현은 "마지막 대회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했고,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크로스컨트리 20㎞ 레이스를 마친 직후에는 정신이 없었다.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호흡을 가다듬은 후 눈밭을 다시 보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고 말을 이어간 신의현은 "노르딕 스키에서 받은 것이 많고, 얻은 것이 많다"며 미소 지었다. 평창 대회부터 시작해 12년 간의 패럴림픽 여정을 모두 마무리한 그는 딸의 문자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딸 은겸양은 "이제 아빠가 두 팔로 달리는 모습은 잘 못보겠다. 마지막이라는 말이 나는 너무 속상한 것 같다. 새 시작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아빠가 너무 멋있었다"며 "항상 파이팅 넘치고 긍정적인 철인이 우리 아빠라는게 너무 자랑스럽다. 아빠로서, 선수로서 책임감과 주변의 기대가 너무 무거웠을 것 같은데 이제 조금 가벼워졌길 바란다. 우리에게 1등은 항상 아빠"라고 응원했다.
배동현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창성그룹 부회장)은 "2015년 창성건설 실업팀 창단식 때 신의현 선수를 처음 봤다. 마지막이라니 감정이 북받친다"며 "지금 나의 인생은 신의현 선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나의 삶을 의미 있고, 가치있게 해준 선수다. 존경하고, 옆에서 앞으로의 삶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신의현은 "배동현 회장님이 안 계셨다면 신의현이라는 선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나를 멋진 선수로 만들어주신 분이다.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을 표했다.
신의현이 평창 대회에서 작성한 한국 선수의 동계패럴림픽 최다 메달 기록은 후배 김윤지(BDH파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모두 넘어섰다. 김윤지는 동계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2관왕에 오르는 등 첫 패럴림픽에서 메달 5개(금 2·은3)를 쓸어담았다.
마지막 패럴림픽 도전에 나선 신의현은 이번 대회를 김윤지와 함께 준비해왔다. 첫 패럴림픽을 앞둔 김윤지가 기량을 끌어올리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다.
김윤지는 "(신)의현 삼촌과 오랫동안 함께 했다.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선배가 같이 있다는 것이 정말 든든했고, 배울 점도 많았다"며 "의현 삼촌이 한국에서 노르딕 스키의 길을 열어주셨기에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하셨다"고 강조했다. 또 "의현 삼촌이 나의 성적 부담도 대신 짊어지셨다. 덕분에 나도 첫 패럴림픽에서 많이 배우고 즐기고 간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신의현은 "(김)윤지와 함께 레이스를 했는데 메달을 따는 줄 몰랐다. 결승선에 들어오고 나서야 들었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평창 레전드'라 했고, 성적 압박감도 있었는데 윤지가 해줘서 고맙다. 한국 노르딕 스키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대회에서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미국)를 두 차례나 제친 김윤지를 향해 신의현은 "마스터스는 이제 나이를 먹었다. 김윤지의 독주 체제로 갈 것"이라며 "성적도 좋지만, 무리하면 안 된다. 선수는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하던대로 한다면 4년 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퇴 후 제2의 삶은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 신의현은 "일단은 한 달 이상 푹 쉬고 싶다"면서도 "장애인체육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노르딕 스키 선수로 10년 이상 뛰며 쌓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고 지도자로서의 삶을 예고했다. 신의현은 "노르딕 스키가 패럴림픽에서 올림픽의 쇼트트랙처럼 효자 종목이 됐으면 한다. 효자 종목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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