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히샬리송이 토트넘의 구세주로 우뚝섰다.
토트넘 임시 사령탑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마침내 승점을 챙겼다. 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난적 리버풀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리버풀은 전반 18분 '프리킥 마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프리킥으로 리드를 잡았다. 토트넘은 두드리고 두드린 끝에 후반 45분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히샬리송이 랑달 콜로 무아니의 패스를 오른 발로 화답, 극장골을 작렬시켰다.
토트넘은 지난달 11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를 지휘한 크로아티아 레전드 투도르 감독에게 이번 시즌까지 지휘봉을 맡겼다. 그를 추천한 인물이 토트넘을 떠난 파비오 파라티치 전 단장이었다.
그러나 소방수였지만 불을 더 키웠다. 투도르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전 4패였다. 토트넘은 EPL에선 5연패를 포함해 11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7패)에 빠졌다. 최근 EPL 20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무승에서 탈출하진 못했지만 리버풀을 상대로 일단 연패는 끊었다. 고무적인 것은 배수진을 친 선수들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토트넘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승점 30점으로 16위를 유지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승점 29)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희망은 수확했다.
영국의 'BBC'는 '투도르 감독은 리버풀 원정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여기 남아서 울 수도 있고, 싸울 수도 있다"라고 말하며 불굴의 의지를 불어넣었다. 모든 역경을 딛고, 징계와 부상으로 13명의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안필드에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는 챔피언십 강등을 피하기 위한 싸움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히샬리송에 대한 극찬도 쏟아졌다. 그는 리버풀의 앙숙이 에버턴 출신이다. 4시즌을 뛴 후 2022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리버풀 팬들은 히샬리송이 볼을 잡으면 야유를 쏟아냈다. 그는 골망을 흔든 후 침묵에 잠긴 리버풀 관중석을 향해 오른손을 귀에 갖다대는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히샬리송의 이번 시즌 EPL 9호골이다. '리버풀 킬러'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리버풀을 상대로만 EPL 통산 6호골, 안필드에서 기록한 5번째 골이다. 안필드 원정에서 히샬리송보다 EPL 골을 더 많이 넣은 선수는 앤디 콜(8골)뿐이다.
히샬리송은 이날 골로 EPL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73골 27도움)도 달성했다. 로베르토 피르미누(132개), 가브리엘 제주스(118개)에 이어 브라질 출신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투도르 감독은 'BBC'를 통해 "많은 노력과 올바른 일을 하려는 의지, 그리고 팀으로서의 정신이 있었다. 당연히 받을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기쁘다. 안필드에 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번 경기는 12명으로 치른 경기였습니다. 팬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경기다. 기분이 좋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기 때문에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승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LA FC)이 없는 토트넘, 히샬리송이 '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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