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거 완전 나네!'
찰리 헐(잉글랜드)이 최근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자신이 보낸 이메일을 다시 읽는 모습을 위트 있게 풀어낸 영상을 공유하면서 파안대소 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이런 글을 남겼다.
헐은 2023년 중증 ADHD 진단을 받았다. 장시간 라운드를 진행해야 하는 골프 선수에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 이로 인해 헐은 한동안 투어 일정을 중단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스포츠는 '헐은 이제 ADHD를 소재로 한 밈까지 웃고 즐기며 공유할 정도로 상당히 증상을 극복한 모습'이라고 평했다.
헐은 ADHD 진단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 일상을 조정하고 훈련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 라운드 중 긴장과 지루함을 풀기 위해 흡연하던 습관을 고치기 위해 니코틴 패치를 붙이는 방법도 택했다. 경기 중 집중에 대한 부담을 갖는 대신 코스 경치에 포커스를 맞추는 방법도 택했다. 헐은 "이제 내가 코스에서 왜 지루함을 느꼈는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 지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헐은 비약적으로 경기력을 발전시켰다. 지난해 9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지노 티띠꾼(태국)을 1타차로 제치고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 지난 1월에는 LET(유럽여자투어) PIF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정상에 올랐다. 여자 세계랭킹은 현재 3위까지 상승해 잉글랜드 여자 선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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