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란이 월드컵 참가를 위한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특별 협상에 돌입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17일(한국시각) '이란이 월드컵 참가지를 멕시코로 옮기기 위해 FIFA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주멕시코 이란대사관을 통해 이란축구협회 회장 메흐디 타즈가 직접 밝힌 사실이다. 메흐디 타즈는 '이란 대표팀은 올여름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이란의 경기를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FIFA와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참가 여부가 화두에 올랐다. 혼란한 국제 정세가 축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격을 실행한 데 이어, 미군도 폭격에 가세했다. 이번 폭격으로 30년 넘게 권좌를 지켰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뿐만 아니라 지도부 상당수가 사망했다. 상황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은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란축구협회는 이스라엘-미군 공습 뒤 리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스페인 마르카를 통해 "미국의 공격으로 월드컵 참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도 "상황 전개를 예의 주시 중이다"며 이란을 비롯한 중동 정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당초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이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이란의 월드컵 참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매우 어렵게 됐다"며 "최종 결정은 국가 스포츠 수뇌부들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차례 번복되는 말과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SNS 글들로 인해 의견이 엇갈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월드컵 참가를 위해 FIFA와 참가지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FIFA는 현재 이와 같은 사실에 응답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현재 일정 상으로는 G조 다른 국가들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두 경기, 시애틀에서 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가디언은 '이란의 경기를 멕시코로 옮기는 것은 대회 운영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지만, 안보나 지정학적 이유로 경기를 옮기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며 '크리켓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악화된 정치적 관계로 인해 양국은 여러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에서 중립 경기장에서만 맞붙었다'고 다른 종목의 선례를 언급했다.
이어 'FIFA가 변경을 거부한다면, 이란이 공동 개최국 중 하나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이 불참을 확정한다면 어떤 국가가 그 자리를 대체할지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기존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가 수혜국으로 알려졌지만, 규정상 다른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AP통신은 '규정에 따르면 FIFA는 단독 재량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결정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FIFA는 해당 참가 회원 협회를 다른 협회로 교체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모호한 규정 탓에 중국 혹은 유럽, 남미 국가들 등 여러 국가가 선택지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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