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5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가 FA 자격을 얻더니 3년 50억원에 KT 위즈로 떠났다. LG 트윈스에겐 중심 타자가 이탈하는 큰 공백이 생긴 것.
LG는 그 자리를 상무에서 돌아오는 우타 거포 유망주인 이재원에게 먼저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기회를 얻었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잡지 못했던 이재원에게 풀시즌의 기회를 얻게됐다.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이 김현수의 대체자가 아니다"라고 딱 잘라말했다.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장타자지만 당장 김현수처럼 중심타자로 활약할 실력은 아니라는 것.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지도 못해봤기 때문에 일단 풀타임으로 뛰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게 염 감독의 구상이다.
이재원은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1번 타자로 출전중이다. 당연히 그에게 맞는 타순이 아니다. 많은 타석에 나와서 치고 경험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재원은 시범경기 절반을 보낸 18일 현재 6경기서 20타수 6안타, 타율 3할에 3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3홈런은 한화 이글스 허인서와 함께 공동 1위다.
7번의 삼진을 당해 1위인데 7개의 볼넷도 얻어 역시 1위다. 장타율 0.750, 출루율 0.448을 기록해 OPS 1.198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시범경기 첫날인 12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서 박지한으로부터 첫 홈런을 친 이재원은 17일 수원 KT 위즈전서 2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1회초 상대 선발 오원석으로부터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그리고 8회초 김민수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서 이재원을 8번 타자로 놓고 부담없이 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거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땐 천성호 이영빈 등을 교체 출전시켜 백업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으며 경쟁도 하도록 할 계획.
이재원은 지난해 상무에서 78경기를 뛰며 타율 3할2푼9리, 26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한달정도 쉬었음에도 홈런, 타점 2위에 오르며 더이상 퓨처스리그의 레벨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젠 1군에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시점. 시범경기처럼만 치면 올해의 히트 상품 예약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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