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봄의 롯데'가 드디어 졌다. 파죽지세 롯데 자이언츠를 막아선 팀은 시범경기 2위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전날 롯데에 3대10으로 패했던 두산은 이날 승리를, 그 패배를 설욕햇다. 이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7경기 5승2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던 롯데는 첫 패배를 당했다.
예상 외의 흐름으로 펼쳐진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선발로 지난해 10라운드 신인 투수 김태균을 선택했다. 2군 추천을 받아 올렸는데, 김태형 감독이 직접 보니 공도 좋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15일 LG 트윈스전 구원 등판에 이어 아예 선발 기회를 줬다.
육성선수 신분이라 등번호 107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 김태균은 1회 두산 카메론에게 초대형 투런 홈런포를 허용했다. 2사 1루 상황서 한가운데 높은쪽에 직구 실투가 들어갔고, 카메론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카메론은 2경기 연속 홈런포.
하지만 김태균은 이 실투 하나를 제외하고 훌륭한 피칭을 했다. 3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홈런 제외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에 그쳤지만 일단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주무기 포크볼의 떨어지는 위치가 좋았다. 삼진을 3이닝 동안 무려 6개나 잡았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4이닝 1실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구 내내 극도의 제구 불안을 보였다. 다행히 꾸역꾸역 아웃 카운트를 늘리며 경기를 끌어갔으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을 듯.
롯데는 흔들리는 이영하를 상대로 2회말 추격 점수를 뽑았다. 이영하가 유강남, 김민성, 이호준에게 3연석 볼넷을 내줬다. 장두성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질 듯 보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세가 좋은 한태양을 1-2-3 병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영하는 3, 4회는 그래도 2회보다 나아진 제구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경기는 두산이 4회 2점을 더 뽑으며 승기를 가져갔다. 롯데 두 번째 투수 쿄야마가 2실점했다. 1사 후 카메론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안재석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안재석에 이어 등장한 오명진이 1타점 추가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이후 양팀은 불펜을 가동하며 개막에 대비했다. 5회부터는 양팀 모두 1점도 뽑지 못했다. 두산은 이영하에 이어 이병헌-이용찬-박치국-박신지-김택연이 이어던졌다. WBC에 다녀온 김택연이 시범경기 첫 피칭을 한 게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김태균과 쿄야마 이후 김강현-정현수-김기준-이준서 가 등판했다. 롯데는 이닝마다 투수를 바꾸지 않고, 상황에 따른 교체를 하며 정규시즌 개막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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