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운 '괴물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30·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산체스와 2032년까지 6년간 총액 1억700만 달러(약 1611억원)를 보장하는 연장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2033년 4450만 달러 규모의 구단 옵션이 포함돼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필라델피아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좌완 투수로 거듭난 산체스에게 그에 걸맞은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라며 '사실상 산체스를 팀의 장기적인 에이스로 공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놀라운 점은 필라델피아가 기존의 구단 친화적이었던 계약을 스스로 파기하고 선수를 예우했다는 사실'이라고 짚었다.
산체스는 2028년까지 유효하며 2030년까지 구단 옵션이 걸려있던 4년 2250만 달러(약 338억원) 규모의 계약에 묶여 있었다. 매체는 '구단 입장에서는 그대로 유지해도 무방한 저렴한 계약이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산체스의 공로를 인정해 훨씬 높은 금액으로 계약서를 다시 썼다'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폴 스킨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매체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투수 WAR(승리 기여도) 8.0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시즌 합계 WAR에서도 13.5를 기록하며 잭 휠러(15.3), 타릭 스쿠발(14.8)에 이어 폴 스킨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위력을 뽐냈다. 2경기에 출전해 6⅓이닝 12탈삼진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니카라과전에서는 1⅓이닝 6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8강전에서 한국을 만나 5이닝 2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10대0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MLB닷컴은 '산체스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6년 장기 계약이라는 경사와 함께 팀의 첫 단추를 꿰는 중책을 맡았다'라며 '산체스의 지금과 같은 위상은 7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2013년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입단했지만, 40인 로스터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필라델피아에 트레이드 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2022년까지만 해도 1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지 못하며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2023년 19경기(선발 18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트리더니 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방출 위기에 놓였던 투수가 불과 몇 년 만에 팀의 개막전 선발이자 1억 달러 사나이로 우뚝 섰다'고 조명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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