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카스트로는 합격, 김호령만 터지면...
KIA 타이거즈는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암울하게 2026 시즌 출발을 알렸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있다. 타선 흐름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28일 베테랑 나성범, 김선빈을 중심으로 상위 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29일 2차전은 초반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경기 후반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일단 2번 카스트로를 시작으로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까지는 2경기 타격감과 성적 모두 훌륭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은 몸만 아프지 않다면 원래 해줄 선수들이었다.
눈에 띄는 건 카스트로의 활약. 누가 봐도 장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컨택트 능력과 노림수가 좋고, 나름 파워도 있다. 카스트로는 개막전 3안타를 몰아치더니, 2차전에는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9타수 5안타 5할5푼6리. '강한 2번'으로 충분한 자격을 보여줬다.
관건은 1번이다. 카스트로와 함께 1번타자가 밥상을 차려줘야, 김도영-나성범-김선빈의 위력이 배가된다.
이범호 감독은 올시즌 리드오프로 김호령을 낙점했다. 지난해 뒤늦게 야구에 눈을 뜬 뒤, 극적 반전 드라마를 쓰며 주전 중견수 자리를 따냈다. 그런데 1번 자리까지 차지할 줄은 몰랐다.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도 시범경기부터 안정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타격 자세에 이제는 확신히 생기니 흔들림이 없다. 타구가 좋아지다보니 본인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흡족해했다.
그런데 김호령은 개막 2연전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10타석 8타수 무안타다. 볼넷 2개를 골라내기는 했다. 하지만 0할 타율은 뼈아프다.
그런데 팀이 지기는 했지만, 김호령이 그렇게 못했다는 잔상은 남지 않는다. 지난해까지는 개인 성적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공격적이라 문제였는데, 1번에 가니 공을 보려 노력하고 커트에 열중이다. 오히려 너무 커트를 많이 해서 문제일 정도. 28일 개막전은 안타만 경기 시작하자마자 상대 선발 화이트가 8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볼넷을 골라냈다. 화이트가 초반부터 흔들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무려 8개의 파울 타구를 만들며 투수가 13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1~2개 나왔다면 1번 역할로 크게 나쁘지 않았을 경기력이었다.
이 감독은 "김호령이 차분하게 친다. 정말 좋은 스타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개막전부터 1번에서 치며 긴장을 많이 했을 건데, 잘해줬다. 앞으로도 계속 김호령을 1번으로 밀고나갈 생각이다. 본인이 가진 능력치를 최대한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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