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랑 재계약해야 한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는 지난 시즌이 끝날 무렵 팀 내에서 홀로 10승 고지를 밟은 뒤 재계약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KIA는 물론 한국 생활도 정말 흡족하고,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에 너무 지쳐서 KBO리그에서 안정적인 삶이 더 만족스럽다는 솔직한 이유도 밝혔다.
KIA는 고심했다. 일단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 추진이 먼저였다. 네일과는 200만 달러(약 30억원) 고액 계약을 했다. 다음 주자는 올러. 지난 시즌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던 기간이 있어 고심했지만, 올러보다 더 나은 투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올러와는 120만 달러(약 18억원)에 계약했다.
올러는 "KIA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보낸 전반적인 매우 즐거웠다.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했던 것 같고, KIA 팬들과 동료들에게 정말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미국에서 야구할 때보다 행복하기도 했고, 가족들과 약혼자도 KIA와 한국을 좋아했다. 내게 '한국에 다시 한번 가는 게 어떻겠냐'고 했고, KIA가 재계약하자고 연락이 왔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밝혔다.
올러는 지난달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팀이 개막 2연패에 빠진 가운데 올러의 호투가 중요했는데, 6이닝 3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 쾌투로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21개)와 슬라이더(27개) 투심패스트볼(27개) 체인지업(7개) 커브(3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까지 나올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LG 타자들은 올러를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고, 결국 LG가 7회 수비에 앞서 박해민 홍창기 박동원 문성주 등 주전들을 다 빼며 백기를 들게 했다. 올러는 에이스 네일 못지 않은 압도적인 투구로 올해 KIA 원투펀치를 더더욱 기대하게 했다.
올러는 "오랜만의 실전이었지만, 긴장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팬들 열기가 그리웠고, 강팀과 경기였기 때문에 더 집중했고 재미있게 경기를 치렀다. 주 2회 선발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효율적인 투구를 가져가려 했다. 카운트 싸움에 집중했고,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되돌아봤다.
장단 12안타로 7점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뽑은 타선에 공을 돌렸다. LG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3이닝 7실점으로 무너뜨렸다. 김도영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해럴드 카스트로가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올러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데 앞장섰다.
올러는 "야수들의 득점 지원을 받아 더 자신 있는 투구를 펼칠 수 있었다.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최소화해 야수들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연패 중이었지만, 부담은 되지 않았다. 이제 3경기째이고, 앞으로 할 경기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시즌은 길다고 생각하고, 남은 경기들에 집중해 최대한 많은 승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러의 완벽투와 활발한 타격이 잘 어우러지면서 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올러가 마운드에 있는 내내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줬다. 시범경기부터 계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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