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고졸 신인 투수 장찬희의 데뷔전에 합격점을 줬다.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경남고를 졸업한 장찬희는 삼성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 뽑은 유망주.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스프링 캠프에도 합류했고 결국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신인 중 유일하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31일 두산전 4번째 투수로 기회를 받았다. 팀이 1-5로 밀리던 6회 육선엽을 구원등판했다. 육선엽이 볼넷 2개를 주며 흔들리자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첫 타자는 베테랑 정수빈. 장찬희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써 정수빈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타격감이 좋은 카메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겨줬다.
장찬희는 7회 강승호에게 안타, 양석환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여기서 침착하게 박지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장찬희가 버텨주자, 삼성에게도 반등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7회말 최형우의 홈런이 터지며 동점의 발판이 마련됐다.
장찬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김민석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 그리고 박찬호가 희생번트를 실패해줘 한숨 돌렸다. 투구수가 쌓이자 제구가 흔들렸고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후 우완 이승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승현이 카메론을 병살 처리하며 장찬희는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2이닝 3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 점수를 줘도 이상하지 않은 피안타, 볼넷 수였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총 36개이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에 그쳤지만, 일단 신인 선수가 데뷔전에서 떨지 않고 가운데 공을 잘 넣었다는 자체만으로 박수를 받을만 했다. 직구, 투심패스트볼 외에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1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오러클린이 일찍 내려가며 투수 운용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자가 깔린 상황에서 장찬희가 올라갔다"고 하면서 "주자가 있는데도 자기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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