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민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3위)이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첫 여자단식 4강 역사를 썼다. 신유빈은 4일(한국시각) 마카오에서 펼쳐진 2026년 ITTF 여자 월드컵 단식 8강에서 세계 3위 천싱퉁(중국)을 게임 스코어 4대1로 돌려세웠다.
신유빈은 천싱퉁과 역대 전적에서 3전패로 밀렸다. 2024년 1월 WTT 스타 컨텐더 도하에서 게임스코어 1대3, 지난해 3월 WTT챔피언스 충칭 16강에서 0대3, 지난해 4월 ITTF 월드컵 16강에서 0대4로 패했던 천싱퉁을 상대로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승부했다.
신유빈은 1게임부터 반박자 빠른 공격과 특유의 날선 드라이브로 중국 톱랭커 천싱퉁에 패기만만하게 맞섰다. 첫 게임을 11-8로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 일진일퇴의 승부 끝에 9-11로 졌지만 3게임 듀스 게임을 이겨냈다. 12-10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어 4게임에서 신유빈의 변화무쌍한 작전과 강력한 공격, 단단한 리시브에 천싱퉁이 무너졌다. 11-0,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게임을 선보였다. 만리장성을 상대로 실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5게임은 신유빈의 기세. 결국 11-9, 매치 포인트를 잡아낸 신유빈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뜨겁게 포효했다.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 완승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개인코치, 트레이너와 함께 팬들을 향한 하트 세리머니로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3대 메이저 탁구 대회로 꼽히는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선수의 단식 4강은 신유빈이 최초다. 만리장성 톱랭커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4대1의 승리, 11-0의 퍼펙트한 게임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1년 전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보란 듯이 설욕하며 3전4기, 지난 1년간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ITTF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신유빈의 대반전 4강행을 언급했다. '신유빈 선수가 엄청난 돌파구를 마련했다! 첸싱퉁을 상대로 생애 첫 승리를 거두며 ITTF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다'며 속보를 알렸다. 5월 런던세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신유빈의 약진은 다시 한번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신유빈은 '세계 2위' 왕만위(중국)-'세계 15위' 하시모토 호노카(일본)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 사상 첫 결승행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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