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20억원을 안 쓴 죄...
이제는 한화 이글스가 아닌 KIA 타이거즈 김범수가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KIA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5대4로 신승했다. 9회말을 앞두고 5-2로 앞서 승기를 가져왔지만, 믿었던 마무리 정해영이 강백호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흔들려 1점차까지 바짝 쫓겼다.
KIA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마무리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겨야 했다. 정해영을 내렸다.
전상현이 나올줄 알았다. 필승조 중 가장 믿음직한 자원. 하지만 전상현이 아니었다. 김범수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외야 불펜에서 뛰어나왔다.
사실 김범수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범수는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지난해 양상문 투수코치의 조련을 받고 제구 안 되는 파이어볼러에서, 완벽한 필승조로 거듭났다. 그 덕에 몸값이 뛰었고 FA 시장에 나와 KIA와 2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도 김범수에게 베팅을 했지만, KIA의 조건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렇게 KIA와 계약을 하고 처음 찾은 친정. 당연히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그러면 투수들은 더 힘이 들어가고 제구가 흔들리기 마련. 하지만 대전 홈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한 김범수는 침착하게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던졌다.
1점차 살 떨리는 상황이지만 포크볼과 슬라이더로 베테랑 채은성을 삼진 처리 했다. 허인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마지막 타자 이도윤 역시 마찬가지로 포크볼, 슬라이더로 유인하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해 6월7일 KIA 상대 이후 307일 만에 세이브 기록이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세이브가 KIA전이었는데, 이번에는 KIA 유니폼을 입고 한화 상대 세이브를 따냈다.
김범수는 "팀이 연승을 하는데 기여해 기쁘다. 이적을 하고 처음 친정팀을 상대하는 거라 경기 전부터 매우 설??? 좋은 투구로 승리를 지켜내다는 마음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범수는 이어 "우타자가 두 명 연속 나오는 상황이라 어렵게 승부를 하려 했다. 포수 한준수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 팀 이적 후 첫 세이브다.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욕심도 없다. 그저 60~70경기 나가서 오늘과 같은 경기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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