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LG 트윈스 오지환(36)은 최근 진귀한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지난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최고령 그라운드 홈런을 친 것.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2루서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큰 타구를 쳤고, 상대 중견수 최정원이 잡으려 점프했지만 못잡았다. 좌,우익수가 커버를 하지 못한 가운데 최정원이 펜스맞고 튀어 나온 공을 다시 잡아 던지는 사이 오지환이 전력질주로 홈까지 달려 역전 2타점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에겐 2012년 이후 14년 만에 기록한 개인 통산 두번째 그라운드 홈런.
전부가 아니었다. 무려 36년 만에 최고령 그라운드 홈런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김재박 전 감독이 LG 시절인 1990년 6월 10일 잠실 삼성전서 36세 18일에 기록한 이후 무려 36년 간 주인이 바뀌지 않았는데 이번에 오지환이 36세 27일로 9일을 넘겨 최고령 그라운드 홈런 타자가 됐다.
2009년에 입단했으니 어느덧 프로 18년 차 베테랑. 점점 기록에 '최고령'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다.
지난 2023년 29년 만에 LG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라 금고에 잠자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손목에 찼던 오지환은 본격적인 LG의 레전드를 향해가고 있다.
통산 1997경기에 출전해 1793안타를 쳤고, 181홈런과 940타점을 올렸다. 12일 SSG 랜더스전에 기록한 350번째의 2루타는 역대 21번째 기록이었다. 빠지지 않고 뛴다면 1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서 통산 2000경기를 달성하게 된다. 역대 23번째 대기록이다.
오지환의 시선은 최다 경기를 향해 있다. 오지환은 "최고령 기록이라고 하면 LG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 유격수로 오랫동안 뛰면 좋을 것 같다. 아직 밀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대 LG 선수 중 최다 경기 출전은 LG의 레전드인 박용택의 2237경기다. 240경기 차이가 난다. 한시즌에 120경기 이상을 출전한다고 보면 내년 시즌엔 박용택의 기록을 뛰어넘어 LG 프랜차이즈 최다 경기 출전자가 될 수 있다.
박용택이 가지고 있는 현재 역대 4위이자 LG 타자 최다 안타인 2504개의 안타와는 711개 차이. 한 시즌에 100개 정도를 친다고 가정하면 7시즌이 필요하다. LG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에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박용택의 213개에 32개 차. 타점도 1192개의 박용택의 기록과 252개 차이로 3~4년 정도 꾸준히 뛴다면 뛰어 넘을 수 있는 수치다.
바야흐로 LG에 오지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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