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전반 SK 절묘했던 디펜스 + GS 연상시킨 30-7 ' 약속의 3쿼터. 2차전도 잡은 소노. 어떻게 'SK 블리츠 늪'을 빠져나왔나

소노 절대 에이스 이정현.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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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소노가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자신을 고른 서울 SK를 철저하게 응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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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5전3선승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SK를 혈투 끝에 80대72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소노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창단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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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소노의 완승. 서울 SK는 '고의 패배 논란'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했다.

소노 입장에서는 2차전을 잡아내면 완벽하게 4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때문에 2차전은 너무나 중요했다.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심리적 느슨함'은 경계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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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환 소노 감독은 경기 전 "1차전의 SK는 정상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분명, 2차전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SK는 악재가 발생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안영준이 2차전도 못 나온다. 본인의 얘기로는 3차전도 쉽지 않다고 했다"고 했다.

소노 슈퍼루키 강지훈. 그의 적재적소의 3점포는 소노의 힘이었다. 사진제공=KBL
SK 오세근은 전반 폭풍같은 3점포로 SK의 공격을 이끌었다. 사진제공=KBL

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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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단, 2차전은 변수가 있다. 1차전 완패한 SK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임했다.

초반, SK는 최원혁과 오세근 그리고 김형빈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웠다. 3점슛이 팀내에서 가장 준수한 선수들을 배치했다.

SK의 3점포가 연이어 터졌다. 김낙현, 최원혁, 김형빈 등이 잇따라 터졌다. 반면, 소노는 공격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17-6, SK의 리드.

1쿼터 4분35초를 남기고, 켐바오의 딥3까지 터졌다. 추격의 신호탄처럼 보였다. 하지만, 워니가 사이드에서 고감도 페이드 어웨이 미드 점퍼를 터뜨렸다.

경기 전 손창환 소노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워니에게 스텝 백 3점슛과 같은 장거리 슛을 맞고 진 적이 많았다"고 했다. 사실, 워니가 외곽에서 던지는 스텝 백 3점이나 3점슛은 막기 쉽지 않다. 워낙 골밑 공격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날 소노의 추격 상황에서 워니가 버저비터 3점포를 터뜨린 뒤 스틸에 의한 속공까지 나왔다. 결국 소노의 추격은 또 다시 끊어졌다. 결국 1쿼터 25-16, 예상 밖 SK의 9점 차 리드로 끝났다.

2쿼터, 이정현이 움직였다. 김형빈을 '희생양'으로 페이크에 의한 파울 자유투. 2득점 추가. 켐바오가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SK는 이정현의 마크를 위해 워니의 블리츠(2대2 수비 이후 기습적 더블팀)를 준비했다. 최원혁이 이정현을 윙과 사이드로 유도한 뒤 워니가 기습적 더블팀을 하는 강력한 2대2 압박 수비다. 상대 메인 볼 핸들러의 공격이 워낙 위력적일 때 사용하는 수비 방식인데, SK의 이 수비는 효율적이었다. 워니가 적절한 타이밍에 블리츠를 가했기 때문에 이정현의 패스 타이밍이 느려졌다. 결국 소노의 공격 시스템은 둔화됐다.

이정현과 켐바오가 단절되는 공격이 이어졌다. 게다가 SK는 오세근이 외곽에서 잇따라 3점포를 터뜨렸다. 10점 차 SK의 리드가 유지된 핵심 이유였다.

게다가 SK는 워니의 포스트 업을 공격 1옵션으로 가져갔다. 소노는 더블팀 시스템이 좋은 팀이었지만, 워니는 윙에 적절한 패스, 거기에 따른 엑스트라 패스로 코너에 많은 3점슛 찬스가 났다. 2쿼터 2분40초 여를 남기고 톨렌티노의 3점포가 그렇게 터졌다. 44-30, 14점 차 SK의 리드. 위기감을 느낀 소노가 작전 타임을 불렀다.

SK는 워니 대신 먼로가 들어왔지만, 좌우 45도 윙 지점에서 블리츠 수비 기조는 그대로였다. 그런데, 켐바오가 SK의 블리츠를 뚫고, 순간적 오픈 찬스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SK의 작전 타임.

SK는 2차례 공격 리바운드 이후 오재현의 골밑 돌파가 성공했다. 전체적 범핑과 몸싸움에서 SK가 미세하게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46-33, 전반은 13점 차 SK의 리드로 종료,

소노 이정현과 켐바오. 경기를 치를수록 리그 최상급 원-투 펀치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에디 다니엘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후반전

소노의 1차전 3점슛 성공률은 54%였다. 손창환 감독은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기록"이라고 했다. 소노는 3점슛에 기반한 공격 루트를 성정한다. 이정현의 2대2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코너나 윙에 슈터를 배치, 중앙에 최대한 많은 공간을 만든다. 당연히 상대 수비는 이정현에게 집중 견고. SK는 전반 블리츠로 이정현을 효과적으로 봉쇄, 결국 자연스럽게 외곽 오픈 찬스가 난다. 이 오픈 3점을 메이드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소노의 공격력은 달라진다. 소노는 전반 16개 3점슛 시도, 5개만을 성공시켰다. 31%의 성공률이었다. 즉, SK의 수비가 효과적이었고, 소노의 3점슛 위주의 공격 시스템이 효율이 떨어졌다.

전반 리드를 당한 이유다. 소노는 후반에도 켐바오의 딥3로 시작. 하지만, 불발됐다.

3쿼터 중반, 소노의 3점슛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켐바오의 패스를 강지훈의 3점포로 연결. 그리고 엑스트라 패스에 의한 이정현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졌다. 순식간에 42-46, 4점 차로 추격.

SK의 작전타임. 최부경의 골밑 오픈 찬스는 불발. 켐바오가 윙에서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1점 차.

SK 입장에서는 설상가상 팀 파울에 일찌감치 걸렸다. 3쿼터 5분30초가 남은 상황에서 에디 다니엘의 리바운드 경합 도중, 파울을 범했다. 켐바오의 자유투 2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후반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워니의 골밑 돌파가 또 다시 불발.

이정현의 저돌적 돌파. 김낙현의 파울로 인한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었다.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SK가 최부경의 팁 인으로 후반 첫 득점을 올렸지만, 소노는 강지훈이 3점포로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SK는 워니의 이기디우스를 상대로 한 포스트업이 잇따라 실패. 이정현의 미드점퍼,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SK가 톨렌티노의 미드 점퍼로 전열을 추스리려 했지만, 소노는 임동섭과 이정현의 얼리 오펜스에 의한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결국 2분17초를 남기고 61-50, 11점 차 소노의 리드.

3쿼터 7분43초 만에 무려 24점 차 스코어 차이를 만들었다.

마치 2010년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약속의 3쿼터'를 보는 듯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반 상대 체력을 소진한 뒤 3쿼터 몰아쳤다. 상대는 스테판 커리를 중심으로 한 골든스테이트의 외곽을 막기 위해 체력 소진이 많은 상태. 골든스테이트는 하프타임 '인 게임 조정' 이후 에너지 레벨을 극대화시켰고, 폭풍같은 3점포로 3쿼터 순식간이 승패를 결정지어 버렸다.

SK는 안영준의 공백에 의한 1차전 외곽 수비 약점을 메우기 위해 '블리츠'를 중심으로 이정현과 켐바오에게 집중 견제를 했다. 이 과정에서 주력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은 조금씩 떨어졌다.

반면, 소노는 더욱 정교한 스크린 대처, 슈팅 타이밍 조정으로 SK 수비를 파훼했다. 이정현은 미드 점퍼와 돌파로 SK 수비를 흐트러뜨린 뒤 트랜지션에 의한 3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에너지 레벨을 극대화한 뒤 과감한 3점포로 약속의 3쿼터를 만들어냈다. 현 시점, SK과 소노의 힘 차이가 명확하게 반영된 3쿼터였다. 결국 63-53, 10점 차 소노의 리드. 폭풍같은 소노의 3쿼터 질주였다.

4쿼터 초반, SK는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다시 조금씩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교적 조용했던 다니엘이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코너 오픈이 열렸다. 다니엘이 침착하게 3점포를 터뜨렸다. 소노의 실책. 다니엘이 그대로 속공, 켐바오가 붙었지만, 다니엘의 파워와 스피드가 한 수 위였다. 67-65, SK가 이제 2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오재현의 속공 상황에서 소노의 U파울. 오재현은 자유투 1개 실패, 2구 성공. 그리고 SK의 공격권. 워니의 포스트 업으로 결국 2득점 추가. 69-68, 1점 차 SK의 맹추격. 소노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 작전타임.

그리고 켐바오의 포스트 업 공격이었다. 다니엘이 막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 의외의 공격 옵션. 이정현의 2대2 옵션이 있었지만, 켐바오의 포스트 업 옵션을 실행했다. 다니엘의 수비 성공, 결국 SK가 공격권을 되찾았다. 그리고 다니엘은 골밑의 오재현에게 투입. SK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핵심 변수는 다니엘이었다.

그러자, 소노는 패싱 게임의 의한 코너 최승욱의 3점포가 터졌다. 흐름이 SK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천금같은 3점포였다. 그러자, SK는 워니의 포스트업으로 또 다시 동점.

경기종료 3분4초를 남기고 경기는 72-72 원점. 그러자, 이정현이 움직였다. 날카로운 돌파로 김형빈의 5반칙 퇴장을 만든 뒤 자유투 1득점. 2구를 실패했는데, 공격 리바운드를 다투는 과정에서 오세근의 파울을 지적했다. 임동섭은 2개 중 하나만 성공. 소노의 74-72, 2점 차 리드. 경기종료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니엘의 골밑 돌파가 실패했다. 반면, 소노는 이정현과 나이트의 2대2. 나이트가 유로스텝으로 골밑 돌파에 성공. SK는 빠른 공격을 했지만, 다니엘이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76-72, 4점 차 소노의 리드, 남은 시간은 30.7초. 그리고 켐바오의 덩크가 터졌다. 여기에서 승패가 완전히 결정됐다.

결국, 소노는 시즌 막판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1차전에 비해 전반에는 고전했지만, 결국 후반 자신의 '3점슛 시스템'을 복원시켰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승부처를 극복했다. 소노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PO의 경험 부족, 거기에 따른 PO 승부처를 극복하면서 더욱 무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노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규리그에서 세웠던 팀 컬러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점이다.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를 중심으로 한 2대2 플레이, 거기에 따른 임동섭 최승욱 강지훈의 코너와 윙 배치.

위력적인 2대2 이후 드라이브 앤 킥. 그리고 엑스트라 패스를 적절하게 섞으면서 오픈 3점슛을 만든다. 상대 입장에서는 이정현과 켐바오를 적절하게 막아낸다고 해도 2차, 3차 소노의 3점슛 공격을 막아야 하는 부담감이 생긴다.

전술적 완성도가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강렬해진다. 이정현과 켐바오, 그리고 나이트라는 빅3의 재능을 시스템에 결합하면서 플레이오프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SK는 1차전과 달리 2차전 적절한 해법을 제시했다. 안영준 공백은 뼈아팠지만, 가진 전력에서 최상의 수비와 용병술을 결합했다. 전반, 블리츠를 중심으로 한 이정현과 켐바오의 봉쇄에 성공하는 듯 했다. 게다가 약점으로 지적된 외곽 3점포까지 호조를 보이면서 리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소노를 제어하긴 역부족이었다. 안영준이 없는 SK의 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안영준의 경우, 켐바오를 막을 수 있는 카드다. 그렇게 되면 SK는 이정현의 수비에 더욱 많은 초점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안영준이 빠지면서 SK는 조직적 수비를 바탕으로 이정현과 켐바오를 동시에 견제해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블리츠는 체력적 부담감이 많은 수비다. 특히, 워니의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즉, SK는 공격의 핵심인 워니가 후반 중요한 흐름에서 포스트 업 공격을 잇따라 실패했다. 이 수비 부담감이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SK 전력 한계의 실체. SK의 한계를 보이게 만든 소노의 힘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2차전이었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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