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린 타격의 팀인데…."
11승5패로 1위 삼성 라이온즈(11승1무4패)와 2위 KT 위즈(12승5패)에 반게임차로 3위를 달리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조금은 아쉬운 듯한 미소를 지었다.
우천으로 취소된 1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타격을 아쉬워했다.
LG는 17일까지 팀타율 2할6푼6리로 전체 6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2할7푼8리로 팀타율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순위는 분명 성에 차지 않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김현수가 KT로 떠난 것 외엔 선수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타격이 중심이 돼서 승리를 이끄는 구조였던 LG인데 올해는 오히려 지키는 야구로 이기고 있다. 유영찬이 8세이브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을 듯. 그만큼 3점차 이내의 접전이 많았다는 의미이고, 타선이 여유있는 점수차를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
염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못하는데도 이기는 것은 주루와 수비로 버텨내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런 디테일이 3년 동안 잘 성장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 어떻게 이기는지가 중요한데 선수들이 못친다고 거기에만 신경쓰는게 아닌 달리고 잡고 던지는데 집중을 해 이긴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주루 플레이로 한
베이스를 더 달려 1점을 뽑고, 좋은 수비로 1점을 막아 승리로 연결하는 것이다.
염 감독은 "1점을 빼야될 때 어떻게든 빼는 것이 주루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이제 알게 됐고 습관이 됐다. 주루가 승리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내가 열심히 달리는 게 동료들에게 타점을 만들어주게 되고 그게 돌고 돌아 나에게도 혜택이 온다는 것을 모두 느끼게 됐다"라고 했다.
뛰는 사람만 뛰는게 아닌게 LG다. 염 감독은 "박해민만, 오지환만 열심히 뛰는게 아니다. 박동원도 자신이 할 수 있는만큼 열심히 달린다. '난 느리니까'라고 안뛰는 선수는 없다. 자기는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 혜택을 받는데 자기가 열심히 안뛸 수가 없지 않나"라면서 "이런 것도 박해민 오지환 박동원 등 선배들이 앞장서서 하니까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서 하게 된다. 이런 게 우리 팀의 문화가 되고 내가 나중에 이 팀을 떠나더라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 그러면 상대팀은 LG를 만나면 힘들 수밖에 없다"라며 솔선수범하는 고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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