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사직 스쿠발'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디트로이트 좌완 에이스 타릭 스쿠발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석권한 메이저리그 현존 최강 왼손 투수다.
김진욱이 잠재력을 만개한 원동력은 크게 세 가지다. 구속 증가, 체인지업 완성, 그리고 그로 인한 레퍼토리 다양화다.
모든 출발점은 결국 '구속 증가'로 모인다. 패스트볼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체인지업의 위력도 배가됐고 그 덕분에 무기가 다양해진 것이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5년 김진욱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8㎞였다. 올해는 무려 146.6㎞이다. 3㎞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잠실 LG전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7㎞까지 유지했다.
김진욱이 밝힌 비결 중 하나는 일본 유학이다. 김진욱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비활동기간에 자비를 들여서 '넥스트 베이스'를 다녀왔다. 최근 일본 투수들의 구속 혁명을 선두에서 이끌어낸 센터로 회자되는 곳이다.
김진욱은 "일본에서 운동하면서 투구 메커니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거기서 배운 걸 가져와서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수정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김진욱은 자신에게 가장 맞는 자세를 연구했다.
"앞에서 이루어지던 것들을 제가 가장 힘을 잘 쓸 수 있는 포인트로 당겨 왔다. 김상진 코치님과 이재율 코치님이 계속 봐주셨다. 캐치볼을 할 때에도 타이밍을 맞춰가며 연습했다."
김진욱은 막연했던 고정관념도 버렸다.
"옛날에는 무조건 앞에서, 높은 곳에서 던지려고 했다. 이제는 회전하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동시에 중심이 앞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가볍게 하려고 한다."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포심패스트볼 피안타율이 2025년 4할4푼7리에서 2026년 1할3푼9리로 뚝 떨어졌다. 패스트볼 헛스윙률은 12.1%에서 23.7%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김진욱은 프로 7년차에 비로소 잠재력을 만개하는 모양새다. 김진욱은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평균자책점이 5점 대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한 시즌 최다승도 4승(2021,2024년)이었다.
김진욱은 올해 3경기에서 벌써 2승이다. 평균자책점 1.86에 불과하다. 영양가도 엄청나다. 김진욱이 따낸 2승 모두 연패를 끊는 승리였다.
김진욱은 "시즌이 끝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매 경기 공 하나 하나 최선을 다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목표"라고 말을 아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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