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전날 히어로 오태곤을 속사포처럼 맹비난(?)했다. 감독과 선수의 상하관계이지만 워낙 허물없이 친한 사이라 오히려 웃음을 유발했다.
이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오태곤에게 매우 고마워했다. 오태곤은 22일 대구 삼성전 1-2로 뒤진 9회초에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폭발했다. SSG는 덕분에 3대2로 승리했다.
SSG 주전 1루수 고명준이 부상을 당하면서 오태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오태곤은 19일 4타수 무안타, 21일 4타수 무안타 부진했다. 22일도 세 번째 타석까지 출루에 실패했다.
공교롭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오태곤에게 기회가 왔다. 이 감독은 대타도 고민했지만 오태곤을 믿었다.
이 감독은 "오태곤은 9시 이후에 나가야 한다. 어제도 뒤에서 내가 굉장히 뭐라고 그랬다. 똑바로 좀 하라고"라며 웃었다.
오태곤이 대타로 나올 때는 매우 위력적이지만 선발로 나가면 부진하는 경향이 있는 걸 농담으로 승화한 것이다.
오태곤도 사실 대타를 직감했다. 오태곤은 "제가 감독이어도 저 안 써요"라며 자학했다.
이 감독은 "알긴 아네. 도저히 폼이 칠 것 같지가 않았는데 야구 모르겠다. 결정적일 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비난의 수위를 점점 높였다. "베테랑에 1루를 보는데 7번 8번을 치고 있으면 완전 낙하산 아니냐. 그래도 태곤이가 있으니까 말장난도 하고 농담도 섞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제일 중요할 때는 해 주니까 감독으로서 되게 고맙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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