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맨 정철규가 '블랑카'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시절과 그 이면의 아픔을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블랑카'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정철규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정철규는 소규모 클럽에서 열린 코미디 공연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는 "2년 전까지도 새벽에 들어오면 술을 마셨다.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에 우울증 약 중독, 수면제 중독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멘털이 흔들릴 때 글로서 나의 다짐을 적다 보면 스트레스가 없어지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적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2004년 데뷔와 동시에 '개그콘서트'에서 '블랑카'라는 캐릭터로 단숨에 인기를 얻었던 정철규. 그는 "포털사이트 개그맨 순위가 실시간으로 뜨는데 6개월 동안 1위였다. 거리에 돌아다니면 버스에 내 얼굴이 붙어 있고, 라디오에 내 이야기가 나오고, 예능에서는 연예인들이 내 말투를 따라 했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어있었다. 그때는 진짜 그랬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정철규는 그해 신인상까지 받으며 인기와 유명세를 얻었지만, 한순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1년 2개월 동안 인기는 있었지만 주위에서는 '블랑카라는 이미지를 지워야 네가 살아갈 수 있다'고 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거나 새로운 도전 하려면 블랑카라는 이미지가 지워져야 한다고 하니까 블랑카가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차기작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10년 동안 극심한 우울증까지 겪었다는 그는 "매일 수면제, 항우울제에 의지했다. 깨어있는 게 괴로웠다. 생각할 수 있는 자체가 힘들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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