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국 차세대 스트라이커인 이영준이 뛰고 있는 그라스호퍼 팬들이 손흥민의 소속팀이자 지구 반대편에 있는 LA FC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무슨 사연일까.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27일 '스위스 축구의 몰락한 거함인 그라스호퍼는 3시즌 연속 강등이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2024년 1월 LA FC가 구단의 대주주가 된 이후 가속화된 급격한 하락세다.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토요일 열린 FC 루체른과의 리그 경기에서 대부분의 열정적인 팬들은 경기 시작 후에도 자리에 앉기를 거부했다. 텅 빈 관중석 아래에는 두 개의 현수막이 처량하게 걸려 있었다. 첫 번째는 '우리는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다'였고, 검은 천에 흰색 글씨로 쓰인 두 번째 현수막은 더 직설적이었다. '꺼져라 LA FC'였다'고 보도했다.
왜 그라스호퍼 팬들이 LA FC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걸일까. 최근 그라스호퍼는 매 시즌 강등권 탈출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중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구단의 완만한 하락세는 15개월 전 LA FC의 투자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이 역사적인 구단을 괴롭혀온 재정적 문제는 2007년 홈구장 하르트투름이 재건축을 위해 폐쇄된 후 결국 재건축이 무산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그라스호퍼는 치열한 지역 라이벌인 FC 취리히와 함께 육상 트랙이 있는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을 공유해야 하는 처지다. 육상 트랙 너머로 형성된 유일한 분위기는 극도의 분노'이라고 설명했다.
그라스호퍼는 계속해서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매체는 '최악의 순간은 2019년에 찾아왔다. 그라스호퍼는 68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되었으며, 당시 팬들의 폭력 사태로 인해 두 경기가 중단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소유권이 바뀐 시즌에 그라스호퍼는 1부 리그 잔류를 위해 강등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2024년에는 추가시간 결승골로 간신히 강등을 면했고, 12개월 뒤에도 골 득실 차로 자동 강등을 피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역사가 반복되었다. 현재 시즌 종료까지 단 4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LA FC의 자매 구단은 또다시 같은 비극적인 운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라스호퍼의 처참한 상황을 공유했다.
그라스호퍼 팬들은 스위스 명문 구단이었던 팀이 LA FC의 위성 구단처럼 전락한 신세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 중이다. 몇몇 팬들은 폭력적인 행동까지 일삼고 있는 중이다. 스위스컵 대회 4강전에서 2부 구단에 0대2로 패배하자 원정 팬들은 경기장 난입을 시도했고, 보안 요원들에게 홍염을 던졌으며 팀 버스 아래에서 폭죽을 터뜨렸다.
이번 주말 루체른과의 경기에서 그 분노는 무관심으로 변했다. 팬들은 자체적인 무관중 응원으로 LA FC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주 구단 서포터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2024년 1월 LA FC로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반년 동안 수많은 감독과 스포츠 디렉터, 프런트 직원들이 교체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인수 당시 했던 약속들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파트너 클럽들을 둔 LA FC의 구조는 명백히 실패했다. 우리는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이제 LA FC는 물러나고 스위스 출신의 새로운 투자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때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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