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1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친다.
지난 2월 개막한 '하나은행 K리그1 2026' 레이스가 어느덧 '3분의 1' 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 올 시즌은 50일 가까운 북중미월드컵 휴식기로 인해 예년보다 초반 일정이 더 빡빡하게 진행되고 있다.
초반 키워드는 단연 '서울의 행진'이다. FC서울은 198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개막 10경기에서 8승1무1패(승점 25)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승점 20' 고지를 밟았다. 2위 울산 HD(승점 17)와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서울을 제외한 팀들의 상황은 큰 차이가 없다. 올 시즌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12위 광주FC(승점 6)가 다소 주춤할 뿐, 2위 울산부터 11위 부천FC(승점 10)까지 불과 7점 차이다. 실제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3~4계단씩 오르내린다. FC안양은 9라운드까지 8위였지만, 10라운드에서 광주를 잡고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0위였던 대전도 울산을 잡고 7위에 랭크됐다.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서울을 제외하고는 '비슷비슷'한 것 같다"고 말한 이유다.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5월, 5연전이 펼쳐진다. 더욱이 김천 상무도 개막 10경기 만에 드디어 승전고를 울리며 순위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천은 개막 9경기에서 7무2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라운드에서 부천을 2대0으로 잡고 환호했다. 김천은 부천을 밀어내고 10위에 위치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변준수까지 합세해 스쿼드를 강화했다. A 관계자는 "전반기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 놓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경쟁의 배경은 명확하다. 서울을 제외한 '우승후보'들은 다소 주춤하고, 반대로 '비교적 약체'로 분류됐던 팀들은 단단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부천, 광주,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 일격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대전은 '충격 3연패'에 빠지며 휘청했다. 울산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안양, 인천 등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고 있다. B 관계자는 "치고 나가야 할 팀들이 중요한 순간 주춤한 것 같다. 소위 서울을 견제할 수 있는 팀들이 '퐁당퐁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승점이 비슷한 것 같다"며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 행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풀이했다.
K리그1은 올 시즌을 끝으로 12개팀 체제가 막을 내린다. 다음 시즌부터 1부 팀이 확대돼 14개팀이 경쟁한다. 김천이 연고 협약 만료에 따라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된다. 올 시즌 승강 방식에 큰 변화가 있다. K리그2에서 최대 4개팀이 승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천이 K리그1 최하위로 2026시즌을 마치면 김천만 강등된다.
치열한 경쟁 속 풍성한 '골 잔치'도 나왔다. 25~26일 열린 10라운드 6경기에선 총 23골이 터졌다. 올 시즌 단일 라운드 최다골을 기록하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K리그1은 5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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