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떨어진 타격감을 되찾으라고 2군으로 내렸는데 불타고 있다.
2군에선 더이상 할 것이 없다. 1군의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설 일만 남았다.
LG 트윈스 이재원의 올시즌 1,2군 성적표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개막부터 1군에서 뛴 이재원은 지난 20일 2군으로 내려오기 전까지 12경기(3경기 선발)에 출전해 16타수 1안타로 타율이 6푼3리에 그쳤다. 볼넷 2개를 골라냈으나 삼진은 11개나 당했다.
김현수가 FA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그 빈자리를 채울 후보로 이재원이 꼽혔고, 염경엽 감독도 그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올시즌은 풀타임 경험을 시켜주려는 플랜을 짰었다.
하지만 문보경이 WBC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그 유탄을 이재원이 맞았다. 문보경이 지명타자로 나서게 되면서 이재원이 뛸 자리가 없어진 것. 아무래도 이재원보다는 검증이 된 주전선수들이 나가야 하는 시즌 초반이다보니 이재원은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섰고, 초반에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사이클이 내려갔다.
칠 수 있는 공도 치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2군에서 꾸준히 출전해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고 오는 것이 낫겠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2군행이 결정됐다.
그런데 20일 2군에 내려가자마자 터졌다. 첫날 상무전서 3안타를 친 이재원은 27일 삼성전에도 3안타를 치면서 7경기서 24타수 13안타로 타율 5할4푼2리의 엄청난 타격 성적을 올리고 있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3개도 치면서 8개의 타점과 9개의 득점을 더했다. 볼넷은 7개인데 삼진은 4개 뿐. 1군에서의 성적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이재원은 지난해 상무 유니폼을 입고 78경기를 뛰었는데 타율 3할2푼9리(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81득점을 기록했다. 삼진이 108개로 많았지만 볼넷도 58개를 얻었다.
2군의 수준은 확실하게 넘어섰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이제 1군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도 2군에서 넘사벽의 모습을 보였지만 1군에 안착하지 못한 이들이 더러 있었다. 기술적인 문제와 멘털적인 문제를 이겨내야 한다.
문보경이 3루 수비를 할 수 있을 때 이재원이 선발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스스로 유지해 가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문보경의 몸상태가 아직은 쉽지 않다. 염 감독은 5월 중순이 넘어서야 문보경이 3루 수비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것도 꾸준히 나가는 것이 아닌 일주일에 한두차례 출전하는 수준이다. 당분간은 이재원이 대타나 대수비로 나가고 상대 왼손 선발일 때 선발로 나가면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
염 감독은 "이재원이 2군에서 잘치고 있으면 1군에 올려야 할 것 같다. 다른 벤치 멤버들 중에도 경기 감각을 올려야할 선수가 있다"고 했다.
LG는 시즌 전만해도 이재원의 활약을 기대했는데 시즌을 시작하니 천성호나 송찬의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의외의 수확을 얻고 있다. 이재원으로선 초조해질 수도 있다. 기회는 주지만 그것을 쟁취해야하는 것은 선수 본인의 몫이다. 이재원에게 곧 두번째 기회가 다가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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