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원래 옥수수 수염차가 이렇게 쓴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입맛이 쓰다며 현재 심신이 고달프다고 털어놨다. 팀 성적 때문이다.
김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자조적인 농담으로 지금 심경을 대변했다.
롯데는 정규시즌 24경기를 소화한 28일 현재 7승 1무 16패로 10위다. 9위 키움과 승차는 2경기다. 이번 3연전을 통해 탈꼴찌가 가능하지만 승차가 더 멀어져버릴 위험도 있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 뒤 "원래 옥수수 수염차가 이렇게 쓴가. 엄청 쓰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감기 기운도 있는지 코가 막힌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감기 걸린 지 오래 됐다. 도대체 낫질 않는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음식을 먹어도 영양분이 몸에 이렇게 좀 가고 그럴텐데 먹으면 먹는대로 다 독이 되는 것 같다"며 고민을 우스갯소리로 승화했다.
투타 부조화가 가장 큰 고민이다. 롯데 선발진은 막강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를 필두로 국내 선발진 김진욱 나균안 박세웅이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45로 리그 1위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점 6.44로 9등, 팀 타율 2할2푼7리로 9등이다.
선발이 잘 던져도 점수가 나지 않고 불펜이 무너져서 놓치는 경기가 잦다.
타선만 올라오면 희망이 보이는데 타격 사이클이 도대체 언제 올라올지 요원하다.
김 감독은 "득점 지원이 좀 되면 선발투수들도 강약 조절하면서 경기 운영이 수월해진다. 접전으로 가면 선발투수도 빡빡하게 느껴지니 힘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희망은 있다. 고승민 나승엽이 출전 정지가 풀리면 5월 5일에 복귀한다. 윤동희도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29일 1군 콜업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이제 돌아오는 선수들이 있다. 선발만 버티면 충분히 괜찮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선수들이 위축된 경향이 보이는데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프로는 자기가 결과를 만들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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