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등인데 1선발을 쉬게 해? → 갈 길 안 바쁜가. 국내 5선발 돌리는 키움의 두둑한 배짱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2회말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키움 선발 안우진.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8/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키움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키움 배동현.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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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엄청난 배짱이다. 개막 1개월 만에 1선발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갈 길이 바쁘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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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시즌 초반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알칸타라를 1군에서 말소하겠다고 밝혔다. 특별한 부상이 아니다. 단순히 체력 안배 차원이다. 4월부터 체력 관리는 이례적이다.

매우 과감한 판단이다. 키움은 이미 외국인투수 한 자리가 비었다. 와일스가 17일 KT전 이후 이탈했다. 우측 어깨를 다쳤다. 대체선수로 로젠버그를 영입했지만 비자 등 서류 절차를 밟는 기간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소 10일 동안 외국인투수 없이 리그를 치르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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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체력이 충분한 시즌 초반에 승수를 많이 벌어 놔야 한다고 여긴다. 중반으로 흐를수록 부상이나 기복 등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고 7월 8월 혹서기가 다가오면 최대출력을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도 키움의 판단은 비범하다.

국내 투수진이 워낙 풍부한 덕분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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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에이스 안우진이 재활 단계를 비로소 마쳤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영입한 배동현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 중이다. 2026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 박준현도 데뷔전에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기존 하영민이 건재하고 임시 선발요원 오석주까지 있다. 5월에는 정현우와 김윤하도 복귀를 노린다.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키움 선발 하영민.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4.25/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키움전. 키움 선발 박준현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26/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6회 마운드에 오른 오석주.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4.5/

설 감독은 "알칸타라가 이번 주에 4일 쉬고 던져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보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 알칸타라를 엔트리에서 빼고 그 자리에 박준현 선수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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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가 말소된 동안 오석주-배동현-안우진-하영민-박준현의 국내 5인 로테이션이 돌아가는 것이다.

설 감독은 "박준현 선수가 호투를 해준 덕분에 알칸타라도 더 쉴 수 있게 됐다. 조만간 로젠버그가 들어오면 로테이션이 더 편해질 것이다. 아직 입국 날짜가 안 나왔다. 거기에 맞춰서 준현이를 어떻게 쓸 것인지는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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