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쉬움이 진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벤치 대기'로 '코리안 더비'가 무산됐다.
그것만이 흠이었다. '세기의 경기'에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무려 9골이 터졌다. PSG가 웃었다. PSG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뮌헨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두 팀의 4강 2차전은 5월 7일 뮌헨의 홈에선 열린다. 디펜딩챔피언 PSG는 비기기만해도 2시즌 연속 결승에 오른다.
그야말로 장군멍군이었다. 뮌헨의 해리 케인이 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PSG는 전반 24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골 네트를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분 뒤에는 주앙 네베스의 헤더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뮌헨은 전반 41분 마이클 올리세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PSG는 전반 추가시간인 50분 우스만 뎀벨레의 페넬티킥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흐름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PSG는 후반 11분과 13분 크바라츠헬리아와 뎀벨레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둘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승부의 추는 기운 듯했지만 뮌헨은 후반 20분 다요 우파메카노, 23분 루이스 디아즈의 릴레이골로 응수했다.
다시 한 골차였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다. 마침표였다.
역사에 남을 기록들이 쏟아졌다. UCL 4강에서 9골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기록은 7골로,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4강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4대3으로 승리했을 때를 포함해 네 차례 있었다.
전반에만 5골이 나온 것도 최초다. PSG는 2020~2021시즌 8강 1차전 3대2 승리 이후 UCL에서 이어진 뮌헨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프랑스 팀으로는 최초로 UCL 본선 100승을 달성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찬사가 쏟아졌다. 프랑스 출신으로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는 이날 경기에 CBS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함께했다. 그는 "우리는 2년 넘게 축구가 '지루하다'고 불평해 왔다. 오늘 경기는 지루하지 않았다. 프로의 관점에서 보자면, 실점한 부분들을 분석해 봐야 할 거다. 하지만 나는 즐거웠고, 집에서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도 즐거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흥분했다.
맨유 레전드인 피터 슈마이켈은 "이보다 더 훌륭한 경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템포와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이 정말 훌륭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리버풀 전설인 제이미 케러거는 "경기장에 있던 모든 공격수들이 10점 만점에 8점이나 9점이었다. 공격 플레이가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도 "두 팀 모두 공격진에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수비에 약간 소홀했던 것 같다. 정말 정신없고 혼란스러웠지만, 멋진 골들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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