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지현 기자] 개그맨 이수지가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선보인 '유치원 교사 2편'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잡았다. 아이들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학부모, 정서 보호를 이유로 '모두 1등'이 되는 상황 등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또 다시 현직 교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28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봄 (feat.모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페이크 다큐로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 '민지 씨'로 분해 하루 일과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야외활동부터 수업, 낮잠, 하원까지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극한 직업'이라 불리는 교사의 현실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영상 초반부터 현실적인 상황이 이어진다. 야외 활동 중 한 학부모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겼다더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민지 씨는 "정서 보호 차원에서 무조건 비긴다"고 해명하며 진땀을 흘린다. 그러나 학부모는 "아이가 거짓말했다는 거냐", "CCTV를 확인하겠다"며 강하게 대응해 긴장감을 높였다. 아이의 말 한마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학부모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진 미니 운동회에서는 '승패 없는 교육'이 강조된다. 먼저 들어온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1등"이라고 선언하며 울음을 달래는 장면은 요즘 교육 현장의 분위기를 풍자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끊이지 않는다. 아이가 모기에 물리자 "구급차를 불러달라"며 과장된 대응을 보이는 장면, 아이가 건넨 코딱지를 먹는 척하다 실제로 먹게 되는 장면 등은 '웃픈' 포인트로 작용했다.
수업 장면 역시 압권이다. 영어 대신 '판교 사투리'를 가르치며 "IT 업계 대비"라는 설정을 붙이는가 하면, "아삽하게 피드백 주시면 듀데이까지 디벨롭" 같은 직장인 용어를 아이들에게 주입해 폭소를 자아냈다.
낮잠 시간에서는 각 아이마다 다른 취향을 맞추기 위해 맞춤형 자장가를 제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디어 노출을 철저히 금지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표현됐다.
마지막 하원 장면에서는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다. 아이가 "선생님이 방귀 끼고 똥 쌌다"고 폭로하면서 학부모와의 갈등이 예고되지만, 결국 "원만하게 해결됐다"는 말로 마무리되며 여운을 남겼다.
영상은 코미디 형식을 띠고 있지만, 교사들이 겪는 감정 노동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에서 높은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아이보다 학부모가 더 어렵다'는 메시지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실제 댓글에는 "현직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손 발이 바들바들 떨려서 잠을 한숨도 못주무셨다는 말 지난주에도 들었습니다", "이걸 보고 기분이 나쁘신 어머님들 제발 홈스쿨링 시키세요", "현직 유치원 교사인데 진심으로 이것보다 훨씬 더 심해요. 진짜 이건 순한맛이에요. 너무 공감되는 영상 감사합니다", "모기 물린 게 어린이집 교사 책임 마냥 화내시는 분들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작년말 올해초 진상 CCTV맘 2명 때문에 정신과 치료 받고 있습니다"라는 등 현직 교사들의 공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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