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에이스 알칸타라가 개막 1개월 만에 '휴식'을 취한다. 시점이 다소 이르다. 시즌 극초반에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다. 1선발 특별 대접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자아낼 만하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알칸타라 뿐만 아니라 선발투수 전원이 한 차례씩 쉴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알칸타라를 1군에서 말소했다. 단순 체력 안배 차원이다.
흔치 않은 운영이다. 7월 8월 혹서기나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에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키움은 불과 30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큰 결단을 내렸다. 알칸타라가 먼저 피로감을 호소하지도 않았다. 구단이 제안했다. 알칸타라는 6경기 37⅔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꼬박꼬박 5일식 쉬면서 로테이션을 지켰다. 특별히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텨내기 위한 키움만의 계획이다. 설 감독은 "알칸타라가 이번에 4일 쉬고 나가야 하는 차례가 됐다. 그러지 말고 한 번 더 쉬고 그 다음에 들어가자고 했다. 알칸타라하고도 대화를 했다. 본인은 그렇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시즌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월요일이 리그 휴식일이라 5인 로테이션을 돌리면 5일 휴식이 보장된다. 다만 화요일에 던지는 투수는 4일을 쉬고 일요일에 차례가 돌아온다. 키움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로테이션을 조정한 것이다.
알칸타라에게만 해당되는 조치는 아니다.
설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선발투수들 한 번씩은 쉬도록 해주자고 계획을 했다. 하영민 배동현도 말소 타이밍을 보고 있다. 알칸타라가 1번이라서 먼저 휴식을 취하게 됐다. 전반기에 이렇게 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선발진이 풍부한 덕분이기도 하다. 토종 1선발 역할을 해왔던 하영민이 건재하고 최강 에이스 안우진이 이달 초에 복귀했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서 영입한 배동현이 잠재력을 만개, 깜짝 활약했다. 특급 유망주 박준현도 데뷔전에서 호투를 선보여 당분간 선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다만 로젠버그 입국 일정이 불투명한 점이 아쉽다. 키움은 와일스가 어깨를 다쳐 대체 외국인 로젠버그와 계약했다. 취업 비자를 발급 절차가 지연되면서 언제쯤 합류가 가능할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29일 1군 말소된 알칸타라보다 로젠버그가 늦을 가능성도 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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