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버틸만 했네.
장성우가 없었다면 KT 위즈의 반란(?)이 있었을까.
KT는 2019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후 독특한 팀 컬러를 구축했다. 슬로 스타터. 매 시즌 초반 죽을 쑤고, 망했다 할 때부터 치고 올라가 결국은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늘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처음부터 잘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2026 시즌 KT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19승8패 단독 1위. 특히 LG 트윈스에 2경기 연속 연장 끝내기패를 안기며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KT라 믿기 힘든 성적이다.
FA 김현수, 최원준 영입 효과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또 한 명의 FA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원래 있던 선수라 덜 극적인 것일 뿐, 이 선수 활약이 없었다면 KT의 선전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장성우다. 장성우는 29일 LG와의 경기 연장 10회 극적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 뿐 아니다. 올시즌 타율 2할5푼6리 7홈런 26타점을 기록중이다. 한승택 영입으로 포수 출전 빈도를 줄이고, 지명타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데 구단과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정확히 부응하고 있다. 중심헤서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것.
타율은 조금 낮지만 원래 3할을 치는 타자는 아니었다. 이 감독은 승부처, 찬스에서 그의 해결 능력을 늘 높이 평가했다. 올해 그게 극대화되고 있다. 리그 홈런 단독 2위, 타점 단독 3위다.
장성우는 올시즌을 앞두고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KT 안방을 이끈 핵심 주전. 하지만 KT는 그에게 2년 계약을 제시했고, 장성우는 마지막까지 도장을 찍지 못하다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2년 16억원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그런데 지금 활약이면 완전 '헐값' 계약 분위기다. 최원준, 김현수가 상위 타순에서 활발하게 찬스를 만들어주고 장성우가 이렇게 해결만 해준다면 KT 타선 응집력은 어마어마해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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