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갈수록 길어지고 무더워지는 여름. 올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되면서 골프 예약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시간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골프 특성상,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고지대 골프장을 찾는 '피서형 라운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골프예약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최근 강원권 고지대 골프장 예약은 예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8월 성수기 일정이 빠르게 채워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시기와 맞물려 예약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해발 고도에 따른 기온 차이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으로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약 0.6~1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도심이 30도를 넘는 상황에서도 고지대는 20도 중반 수준의 비교적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하이원CC(약 1136m)와 오투리조트(약 1100m)다. 한여름에도 열대야가 거의 없어 '천연 에어컨 골프장'으로 불린다. 낮은 기온뿐 아니라 공기 밀도 변화로 비거리가 늘어나는 체감 요소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초고지대뿐 아니라 '해발 700m 내외' 지역도 주목받고 있다. 평창·용평 일대는 숲과 계곡이 인접해 있어 체감 온도가 낮고, 골프와 휴양을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휘닉스 평창과 버치힐 골프클럽 일대가 대표적이다.
자연환경을 통한 '청량감'을 중시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강원권 골프장들은 계곡과 숲을 활용한 코스 설계를 통해 도심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카스카디아, 비콘힐스, 엘리시안 강촌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변화는 골프를 단순 스포츠가 아닌 '체류형 레저'로 소비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당일 라운드를 넘어 고지대 리조트에 머무르며 휴식과 골프를 동시에 즐기는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골프장 선택 기준이 접근성이나 비용에서 '기온과 환경'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지대 골프장은 여름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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