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싸이가 원조 K팝 스타로서의 진면목을 재확인시켰다.
싸이는 9일(한국시각) 미국 CNN 인터내셔널 신규 다큐멘터리 시리즈 'K-에브리띵'에 출연, 대니얼 대 김과 대담을 나눴다. 'K-에브리띵'은 K팝 드라마 푸드 뷰티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 및 뿌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4부작으로 기획됐다. 싸이는 K팝 부문 관련 대표 인터뷰이로 초청됐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100' 2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대성공을 거뒀고, 이를 계기로 기획사 피네이션을 설립했다. 또 연례 콘서트 '흠뻑쇼' 시리즈는 한국 전체 공연 티켓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년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니얼 대 김은 "'흠뻑쇼'는 이제 한국에서 전설이 됐다. 한국 여름의 폭염 속에서 공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라고 물었고, 싸이는 "한번 공연하면 4시간 정도 한다. 다른 사람이 행복해 하면 저도 행복하다. 제 콘서트는 행복의 정점이다. 2만 5000명 관객 앞에서 공연한다면 저로 인해 행복해 하는 2만 5000명의 얼굴을 눈앞에서 보는 거다. 그때는 진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싶다"고 답했다.
K팝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강남스타일'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대니얼 대 김은 '강남스타일'에 대해 "2012년 공개돼 미국 시장을 뚫고 K팝의 위상을 완전히 바꿨다. 공개 6개월 만에 뮤직비디오 조회수 10억 회를 돌파한 최초의 유튜브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싸이는 타이거 JK가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울면서 자신에게 전화했던 일화를 전하며 "가사 전체가 한국어인 노래가 미국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이 한국계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시지 않나"고 했고, 대니얼 대 김 역시 "생각만 해도 울컥한다"며 깊이 공감했다.
강남에 세워진 '강남스타일' 동상에 대한 의견도 주고받았다. 싸이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쑥스럽고 과분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대니얼 대 김은 "자격이 충분하다. 싸이가 음악으로 이룬 일들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강남스타일'의 성공을 얼마 동안 누렸냐"는 대니얼 대 김의 물음에 싸이는 "가수로서는 평생 누리고 있지만 작곡가로서는 그것이 꿈인 동시에 악몽"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어떻게 이 노래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창작자의 압박감과 고뇌를 드러내기도 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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