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할리우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The Devil Wears Prada 2)' 촬영에 참여한 한 엑스트라 배우가 15시간 촬영 끝에 실제 손에 쥔 돈이 고작 4만원이었다고 밝혀 화제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LA 출신 콘텐츠 크리에이터 매튜 애블레스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출연 경험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18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가 받은 출연료는 총 238.50달러(약 35만원)였다. 하지만 촬영을 위해 별도로 구매해야 했던 정장 비용 약 210달러를 제외하면 실제 남은 금액은 28.50달러(약 4만원)뿐이었다.
애블레스는 "결국 손해를 본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훨씬 적은 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우연히 영화 제작사의 보조 출연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 2주 후 출연 확정 연락을 받았다.
맡은 역할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영화 속 멧갈라 현장의 파파라치, 또 하나는 센트럴파크 공원을 바쁘게 걷는 고급스러운 행인 역할이었다.
제작진은 여러 벌의 의상을 준비해오라고 요구했고, 그는 급히 옷을 구입해야 했다.
촬영 전 의상 점검 과정에서 뜻밖의 해프닝도 있었다.
검은색 알파니(Alfani) 정장을 입고 있던 그에게 의상 담당자가 "디자이너 브랜드 정장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라벨을 확인한 뒤 "이건 아르마니(Armani)가 아니라 알파니(Alfani)"라고 지적했고, 현장은 잠시 어색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애블레스는 "패션에 대해 잘 몰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며 웃어넘겼다.
촬영은 센트럴파크 장면부터 시작됐다. 실제 보행자들이 계속 화면에 들어오면서 한 장면을 찍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렸다.
이후 밤 9시부터는 미국 자연사박물관 계단 앞에서 멧갈라 장면 촬영이 이어졌다. 영화 속에서는 단 2분 남짓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제작진은 새벽 3시까지 약 25차례 반복 촬영했다.
저녁 식사는 박물관 로비에서 제공됐다. 스파게티와 버터치킨 메뉴였지만, 그는 "공룡 화석들 사이에서 식사하는 묘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식사 후 수백 명의 엑스트라가 버린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수거하던 한 스태프를 떠올리며 "그분이야말로 정말 밤새 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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