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흥행도 역사적이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여러모로 화제 만발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최초로 성사된 정규리그 5위(고양 소노), 6위(부산 KCC)의 챔프전 대결은 익히 알려진 사실. 2년 전 역대 최초로 정규 5위의 챔피언 등극 기록을 작성했던 KCC가 이번에는 정규 6위의 챔피언 등극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극과 극' 사령탑 대결도 화제가 됐다. 이상민 KCC 감독(54)은 국내 농구사에 길이 남을 유명 스타였다. 역대 처음으로 '원팀(KCC)'에서 선수(3회)-코치-(1회)-감독(1회)으로 챔피언을 경험했다. 허웅(KCC)이 등장하기 전 매년 최고 인기 선수로 꼽힐 만큼 '영원한 오빠'였다.
손창환 소노 감독(50)은 사실상 무명이었다. 선수 시절 4시즌 동안 총 34경기(플레이오프 포함) 출전한 데 그쳤고, 조기 은퇴한 뒤 전력분석원, 코치로 20년간 내공을 쌓았다. 명성으로는 이 감독에 견줄 바가 못되지만 정식 감독 데뷔 첫 시즌에 창단 최초 챔프전 진출 신화를 작성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처럼 화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일까. 흥행 척도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관중 동원력 역대 최고 수준이다. KBL의 통계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다.
프로그램 집계에 따르면 이번 시즌 챔피언 결정 5차전까지의 총 관중은 4만1499명, 평균 8300명이다. 최대 1만1000여명 수용 가능한 대규모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 4차전서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한 결과였다.
이는 이번 시즌까지 총 29차례(코로나19 팬데믹 2019~2020시즌 제외) 챔프전에서 관중 동원 최고 기록이다. 프로 출범 두 번째인 1997~1998시즌 부산 기아(현 현대모비스)-대전 현대(현 KCC)의 챔프전에서 작성된 종전 최다 기록(평균 8066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총 관중도 사실상 최고 기록이다. 그동안 4만명을 초과한 경우는 총 7차례였다. 이 가운데 7차전이 4회, 6차전이 3회였다. 평균 최다기록이었던 1997~1998시즌 5만6463명이 총 관중 최고이기도 한데, 7차전까지의 합산이다. 올 시즌처럼 5차전으로 환산하면 3만1355명밖에 되지 않는다.
5차전 기준 역대 최다 총 관중 기록은 2008~2009시즌(서울 삼성-KCC) 4만4539명이고, 올해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종전 2위였던 2001~2002시즌(3만8654명) 포함, 두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서는 2만9000~3만5000여명에 불과했다.
KBL은 1997년 원년부터 2001~2002시즌까지, 2009~2010·2010~2011시즌에 관중 흥행을 위해 '홈·원정+중립경기(잠실실내체육관)' 제도를 실시한 바 있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수용 인원 1만3000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총 관중 4만명을 초과한 대부분은 잠실실내체육관에 6~7차전까지 이어졌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역대 최다 총 관중(5차전 기준)을 기록한 2008~2009시즌도 당시 챔프전 규정 상 잠실 3경기를 치른 덕이 컸다. 지방 연고팀끼리 홈·원정 경기로 치른 이번 시즌에 이같은 기록을 작성했다는 것은 역사적인 셈이다.
더구나 흥미로운 점은 올 시즌 포함, 총 8회의 흥행 대박 시즌에서 KCC가 포함된 경우는 6회에 달했다. 현대로 시작한 리그 초창기부터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KBL이 이번 시즌 도입한 '뷰잉파티' 호응도에서도 이번 챔프전은 흥행 대박이다. '뷰잉파티'는 영화관(CGV)에서 농구 팬들이 모여 단체관람을 하는 이벤트다. 시즌 개막전(2025년 10월3일) 뷰잉파티에서는 131명(72%)이 참가하는데 그쳤지만, 챔프전 뷰잉파티(5월5일)서는 182석이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되는 폭발적 호응을 받았다.
KBL이 실시한 '챔피언결정전 뷰잉파티 만족도 조사'에서도 만족도 5점 만점을 선택한 응답자가 90%였고, 뷰잉파티 재방문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95%가 '그렇다'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KBL 관계자는 "소노나 KCC를 응원하지 않는 데도 참가한 비율이 37%로, 단순 응원팀 경기 시청을 넘어 프리뷰쇼·이벤트·응원 문화 등 '함께 즐기는 콘텐츠형 관람'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는 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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