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75세 이상 고령의 초기 파킨슨병 환자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장애가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권겸일 교수 연구팀(유지환 김래온)은 최근 인구 고령화로 파킨슨병 진단이 증가하고 있지만, 임상적 특징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등록된 50세 이상의 초기 파킨슨병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운동 능력, 인지기능, 자율신경계 기능, 기타 비운동 증상을 평가했다.
연령 기준은 일본 등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의 기준을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고려해, 75세를 기준으로 노인군(37명)과 비노인군(73명)으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두 그룹 간 운동 증상 중증도나 우울, 불안, 피로도 등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비운동 증상인 인지기능과 자율신경계 기능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75세 이상 노인 환자군은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 평가(MoCA)에서 평균 20.95점을 기록해, 비노인군의 25.32점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자율신경 기능평가(SCOPA-AUT)는 노인 환자군이 13.86점으로 비노인군 9.62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계 장애가 연령 및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노인 파킨슨병 환자를 특징짓는 독립적인 임상 지표임을 확인했다.
권겸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75세를 기준으로 고령 파킨슨병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첫 번째 연구"라며 "고령의 파킨슨병 환자를 치료할 때 인지기능 저하와 자율신경장애 같은 비운동 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Revista de Neurologia(레비스타 드 뉴롤로지아)'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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