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구단 첫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회초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뒤진 5회초 다저스 선발 투수 에밋 시한을 상대해 2사 1루 상황에서 좌익수 방면 장타를 날렸다. 다저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빠르게 처리하기 어려운 펜스 근처 깊숙한 코스로 타구가 향했다. 공이 펜스에 맞고 한번 굴절되면서 에르난데스가 예측한 코스보다 더 멀리 튀어 굴러갔고, 그사이 이정후는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공이 홈으로 연결됐지만, 이정후의 발이 더 빨랐다.
이정후의 커리어 역사상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자 시즌 3호 홈런, 샌프란시스코가 2-2 동점을 만드는 점수였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한번도 기록한 적이 없다. 미국 현지 방송 중계진도 이정후 타석에서 늘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소개하는데, 이 별명이 어울리는 질주였다.
이정후는 이날 홈런 1개를 치면서 3타수 1안타 1사구 2타점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샌프란시스코는 2대5로 패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기록도 썼다.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정후가 역대 최초다.
가장 최근 다저스타디움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타자는 2019년 닉 아메드였고,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다저스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가장 최근 사례는 1981년 래리 헌든이 마지막이었다. 보기 힘든 진귀한 장면을 이정후가 선사했다.
한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허용한 다저스 좌익수 에르난데스의 어설픈 수비 판단을 두고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수비 실책이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이정후가 홈까지 들어온데는 에르난데스의 판단 미스가 컸다는 이유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캘리포니아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타구가 밖으로 튕겨 나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더 각도를 잘 봤어야 한다"며 자책했다. 그래도 팀의 승리와 6회 자신의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만회에 성공했다.
에르난데스는 "그런 실수를 저지를 때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바로 넘어간다. 그게 그 경기의 나머지 시간 동안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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